올해 소비자물가 3.6%↑…전기·가스·수도 상승률 20%로 13년 만에 최대 상승

통계청 12월과 연간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근원물가 4% 상승, 생활물가지수 3.9% 상승
12월 소비자물가 3.2%…5개월 연속 3%대
신선식품 물가 6.8%↑…하반기 올수록 상승은 줄어

정기홍 기자 승인 2023.12.29 19:00 | 최종 수정 2023.12.29 19:23 의견 0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6%를 기록했다.

전기·가스·수도와 서비스, 공산품, 농축수산물이 모두 상승해 상승률을 이끌었다. 특히 전기·가스·수도는 올해 20%나 급등, 음식점 등에서의 외식 가격이 크게 올랐다.

통계청은 29일 ‘2023년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했다. 올해 소비자물가지수는 111.59(2020년 100 기준)로 지난해에 비해 3.6% 올랐다. 이는 지난해 5.1% 상승보다 낮아졌지만 올해 기획재정부가 예상한 물가상승률 3.3%보다 높은 수준이다.

올해 소비자물가 동향. 물가상승률은 3.6%를 기록했다. 통계청

연간 물가상승률은 코로나19 기간인 2019년과 2020년에는 0%대를 기록했다. 대외 활동이 지극히 줄어 매기가 없어 물가가 내린 것도 많았다.

코로나19가 풍토병화 되면서 2021년 2.5%로 상승했고 지난해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국제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고 코로나19의 종식으로 수요가 확대되면서 5.1%를 기록했다. 외환위기 때인 1998년(7.5%) 이후 24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월별 물가 추이는 하반기로 올수록 오름세가 완화됐다.

12월 소비자물가는 112.72로 1년 전에 비해 3.2% 올라 지난 10월 3.8% 상승 이후 내림세를 보였다. 지난 1월 물가상승률은 5.0%였다. 서비스, 공업제품, 농축수산물과 전기·가스·수도가 모두 상승했다.

올해 물가상승률을 지난해와 대비해 끌어내린 건 국제유가의 하락 때문이다. 석유류는 지난해 22.2% 올랐지만 올해는 11.1% 내렸다.

농축산물과 공산품 상승률도 각각 3.1%, 2.6%로 지난해보다 상승률이 둔화했다.

농축수산물은 축산물이 2.2% 하락했으나 농산물 6%, 수산물이 5.4% 각각 오르면서 전체적으로 3.1% 상승했다.

공산품은 석유류가 11.1% 하락했으나 가공식품이나 석유제품 등이 상승해 전체적으로 2.6% 올랐다.

서비스 분야의 상승률은 지난해 3.7%에서 올해 3.3%로 내렸다.

서비스는 전년 대비 3.3% 상승했는데, 집세 0.5%, 공공서비스는 1.3%, 개인서비스 4.8% 각각 올랐다.

올해 12월 소비자물가 동향. 12월 물가상승률은 3.2%로, 올 한해 상승률보다 낮았다. 통계청

반면 전기·가스·수도는 올해 20%나 급등해 관련 분류를 만든 2010년 이래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품목별로는 사과(24.2%), 귤(19.1%), 보험서비스료(12.9%), 오징어(12.5%)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물가의 장기 추세를 보여주는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지수)는 3.4% 올라 지난해(3.6%)에 이어 2008년 이후 가장 상승률이 높았다.

구매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품목을 골라 작성해 ‘체감 물가’로 불리는 생활물가지수는 3.9% 올라 지난해보다 2.1%포인트 내렸다. 하지만 채소·과일 등을 조사한 신선식품지수는 6.8% 상승해 지난해와 비교해 1.4%포인트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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