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의 ‘캡틴’ 손흥민(33)이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10년간 몸담았던 토트넘과의 작별 경기를 마쳤다.

손흥민은 후반 20분 토트넘에 영입된 공격수 모하메드 쿠두스와 교체되기 직전, 그라운드에서 팀동료 한 명씩을 안으면서 이별을 아쉬워했다. 뉴캐슬 선수들도 줄을 서 손흥민을 배웅했다.

손흥민은 벤치에 앉아 그라운드를 지켜보면서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손흥민은 1년 전 “위너가 되고 싶다”며 팀 우승을 간절히 원했고 다행히 우승의 한을 풀고 팀을 떠나게 됐다.

손흥민은 10년간 많은 기록을 생산해냈다.

손흥민은 지난 2015년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을 떠나 이적료 2200만 파운드(약 405억 원)로 토트넘에 입단했다.

손흥민은 10시즌 454경기를 뛰며 173골 101도움을 기록했다. 토트넘 역대 최다 골 5위, 도움 1위를 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만 333경기에 출전해 127골(토트넘 역대 2위), 71도움(1위)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2021~2022 시즌에서 23골을 넣으며 아시아 선수 최초 리그 득점왕에 올라 ‘골든부츠’를 차지했다.

이 기록은 단 하나의 페널티킥 득점 없이 모두 필드 골로만 채워져 의미가 더 컸다.

특히 2019년 12월 번리전에서 70m 단독 돌파 골을 터뜨려 세계 축구팬에게 큰 인상을 남겼다.

이 골로 한국인 최초로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푸슈카시)상을 받기도 했다.

손흥민은 그토록 힘들었던 우승컵의 한도 토트넘에서 풀었다.

팀 주장으로 2024~2025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프로 데뷔 15년 만의 우승이었다.

토트넘으로서도 17년 만이었다.

손흥민은 좋은 인성으로 항상 동료들과 함께했다.

케인이 독일로 이적하기 전 찰떡 호흡으로 ‘손-케 듀오’란 별칭을 얻었다. 둘은 8시즌 동안 리그 역사상 가장 많은 47골을 함께 만들어냈다.

포체티노 감독 때는 ‘DESK 라인’(델리 알리-크리스티안 에릭센-손흥민-케인)으로 리그 최고의 공격력으로 팀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손흥민은 2023년부터 팀의 주장을 맡아 2년간 이끌었다. 특유의 친화력을 앞세워 라커룸과 훈련장에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특히 매디슨과는 ‘브로맨스’를 꽃피우며 끈끈한 우정을 자랑했다.

영국 언론매체 풋볼인사이더는 손흥민의 팬덤에서 발생하는 수익이 시즌당 4000만~6000만파운드(738 억~1107억 원)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한편 손흥민의 다음 행선지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 FC행을 점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