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에 대한 한시적 무비자 입국 조치가 29일부터 시행됐다. 국내 관광, 유통업계가 분주해졌다.

정부의 무비자 입국 조치는 중국 최대 명절인 국경절 기간(10월 1~7일)과 맞물려 업계의 매출 특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김포국제공항 입국장 운항 시간표. 중국발 여객기 도착 시간이 안내되고 있다. 정기홍 기자

이날부터 국내·외 전담 여행사가 모객한 3인 이상 중국인 단체관광객은 내년 6월 30일까지 15일 범위 내에서 비자 없이 국내 관광을 할 수 있다.

정부는 지난달 관광 산업과 지역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중국 단체관광객 한시 비자 면제 시행 계획'을 발표했었다.

정부는 무비자 조치 기간 동안 중국 관광객 약 100만명이 방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10월 1일부터 시작되는 중국 국경절 기간에 중국인들의 한국행이 집중될 수 있다.

중국 관영 중국중앙TV에 따르면 국경절 연휴 중국 전체 인구 유동량은 23억 6천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중국 교통운수부는 이 기간 러시아·일본·한국·동남아시아 여행객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리조트와 호텔 등은 중화권 고객 대상 패키지 상품을 온라인 여행사를 통해 판매 중이다. 식음업장, 스파에 할인 혜택을 준다.

유통업체인 신라면세점은 무비자 입국 첫날 인천항에 기항하는 대형 크루즈인 톈진동방국제크루즈 '드림호' 승선객들을 유치했다. 이들에게 인기 화장품 최대 60%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롯데백화점은 본점 '키네틱그라운드'에서 중국인 구매 고객에게 열쇠고리와 스트링백을 증정한다.

GS25도 알리페이 결제 고객 등을 대상으로 할인과 경품 행사 등을 한다.

아모레퍼시픽이 10월 초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에 '설화수 팝업스토어' 두 곳을 연다. CJ올리브영도 전국 매장에 외국어 가능 직원을 확충했다.

정부와 지역도 관광객 맞이 준비에 들어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중국 관광객들의 여행 트랜드가 고급으로 바뀐 만큼 저가 관광보다 고부가 우수 상품을 개발 판매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K드라마와 K팝 등 '한류 체험', 의료를 포함한 '웰니스', 'K푸드 투어', 마이스(MICE·기업 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등 고부가가치 상품을 개발해 수요를 창출할 계획이다.

아울러 경력 5년 이상의 중국어 관광통역안내사를 대상으로 신규 관광지 '스터디 투어'를 진행해 고품격 상품 개발을 지원하고, 위챗페이·알리페이와의 공동 캠페인을 통해 방한 단체 관광객의 소비를 확대할 예정이다.

지자체들도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체험형 관광을 홍보하고 있다.

관문 도시인 인천시는 이날 지역 관광업계와 한국여행업협회 회원사 등 30여 곳을 초청해 관광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