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3년 만에 날갯짓…"항공기 10대로 확대, 연매출 1460억 목표"

항공기 7대 더 늘리고 200명 신규 채용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3.14 23:03 | 최종 수정 2023.03.15 04:03 의견 0

오는 26일 재운항을 앞둔 이스타항공이 14일 올해 보유 항공기를 10대까지 확대해 연매출 146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조중석 이스타항공 대표는 이날 서울 강서구 마곡에 있는 코트야드 메리어트 호텔에서 재운항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5개년 사업계획을 제시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28일 항공운송면허(AOC)를 재취득 했다. 이로써 지난 2020년 3월 24일 경영난으로 전면 운항을 중단한 이후 3년 만에 상업비행을 앞두게 됐다.

이스타항공이 지난 2019년 국내 처음으로 도입한 B737-8 항공기 모습. 이스타항공 제공

이스타항공은 현재 3대인 항공기(737-800기종)를 올해 말까지 10대로 늘릴 계획이다. 상반기 2대, 하반기 5대를 추가 도입하기 위해 리스사들과 협의 중이다. 특히 7호기부터는 차세대 항공기 737-8 도입을 추진한다.

737-8기종은 보잉의 차세대 주력 기종으로 세계 188개국에서 운항 허가를 얻은 기종이다. 최대 운항거리가 6570㎞로 기존 모델보다 약 1140㎞가 길고 연료 효율성이 15% 이상 개선됐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2019년 국내 최초로 737-8 모델 2대를 도입해 운영하며 운항 정비 역량을 갖췄다. 싱가포르 노선 등 중거리 노선을 운항하면서 20% 이상의 연료 절감 효과를 확인했다.

14일 서울 강서구 코트야드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이스타항공 재운항 기념 간담회에서 조중석 이스타항공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스타항공 제공

이스타항공은 오는 26일 김포~제주 노선 계획도 발표한다.

운항 초기에는 김포와 제주 노선에 집중하고 7호기 도입 이후 국제선 취항에 나설 방침이다. 이스타항공은 보유 중인 항공기 3대와 추가로 도입하는 4~6호기는 김포~제주 노선과 지방공항발 제주 노선에 투입한다.

코로나 종식으로 인한 해외여행 수요 증가로 국제선 취항이 늘어나면서 축소됐던 국내선 공급 확대 목소리를 반영한 것이다. 올해 들어 일부 항공사들이 제주행 노선을 국제선으로 바꾸면서 제주행 항공권 가격은 코로나 이전보다 2배 이상 올랐다.

따라서 제주행 항공권 가격이 상승하는 시점에서 이스타항공의 공급석이 늘면 운임 하락 등 효과도 기대된다.

7호기가 도입되는 올해 하반기엔 김포~태국 송산 노선을 시작으로 국제선도 취항한다. 7호기 이후 시장의 추이를 살펴 인천발 나리타, 오사카, 후쿠오카 등 일본의 인기 노선과 관광 수요가 많은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 지역 노선을 우선 검토한다.

다만 이스타항공의 강점으로 꼽혔던 중국 노선은 비자 문제로 주 100회로 제한된 만큼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스타항공은 올해 연매출 목표는 1460억원으로 정했다. 내년 흑자 전환을 시작으로 5년 후엔 20대 이상의 항공기와 매출 8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에 발맞춰 올해 200여명을 신규 채용한다.

조 대표는 회생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해고된 500여명의 직원 재고용에 대해서는 “필요한 인력을 회사가 판단해 7호기 도입 시점에 맞춰 정리해고된 직원들의 복귀 의사를 물을 것”이라면서 "기존 인력으로 해결되지 않는 분야에는 신규 채용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스타항공은 현재 공급자가 주도하는 국내선 시장에 총 운임 9900원 항공권부터 판매를 시작한다"며 "동아시아 최고의 가격경쟁력으로 행복한 항공여행을 제시할 수 있는 항공사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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