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마일리지 개편' 사실상 백기...비난에 "고객 뜻 수렴해 개선"

중장거리 공제율 높이는 개편안 '개악' 공분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2.20 23:01 | 최종 수정 2023.02.21 18:06 의견 0

대한항공이 오는 4월부터 적용하려는 마일리지 개편에 대한 공분이 일자 개편안을 전면 재검토 한다. 말이 재검토이지 사실상 폐기 수순이다.

대한항공은 20일 "마일리지 관련 현재 제기되는 고객들의 의견을 수렴해 전반적인 개선 대책을 신중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 뉴스룸 캡처

대한항공은 4월부터 마일리지 제도를 개편, 시행할 계획이었다. 개편 핵심은 마일리지 공제 기준을 기존 '지역'에서 '운항거리'로 변경하는 것이다. 단거리 노선의 마일리지 공제는 줄지만 중장거리 노선 공제율은 증가한다.

예를 들어 개편 전 국제선 인천~뉴욕 항공권(편도 기준)을 구매할 때 필요한 마일리지는 이코노미석 3만 5000마일, 프레스티지석 6만 2500마일, 일등석 8만마일이다.

개편 후 이코노미석은 4만 5000마일, 프레스티지석 9만마일, 일등석 13만 5000마일이 필요하다.

이에 소비자들 불만이 쏟아졌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15일에 이어 19일에도 "눈물의 감사 프로모션을 하지는 못할망정 국민 불만을 사는 방안을 내놓았다"며 "빛좋은 개살구"라고 비판했다.

대한항공이 마일리지 제도 개편안을 재검토 하기로 해 시행 시기도 연기됐다. 공제율 조정 등 세부 내용을 확정하려면 시간이 걸려 4월 시행은 어렵다. 사실상 개편안은 폐기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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