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노조, 혈세 수천억 쓰며 법치 부정…회계 공개 거부 땐 지원금 중단”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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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0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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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20일 노동조합 회계 투명성과 관련해 “국민의 혈세인 수천억 원의 정부지원금을 사용하면서 법치를 부정하고 사용 내역 공개를 거부하는 행위는 단호한 조치를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오찬을 겸한 주례회동을 가지며 “노조 개혁의 출발점은 노조 회계의 투명성”이라고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윤 대통령에게 노조 회계 투명성 강화 대책을 보고했다.
보고를 받은 윤 대통령은 이를 차질 없이 강력하게 추진할 것을 당부했다. 노조의 회계 투명성이 확보되지 않고서는 진정한 노동시장 개혁을 이룰 수 없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이 장관은 대통령 보고 후 서울용산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회계 장부를 비치하거나 보전하지 않은 노조에 대해선 무관용 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14일간의 시정 기간을 부여하고 미이행 시 과징금을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추후 현장 조사도 하고 이를 방해하거나 기피할 경우 과태료를 추가로 부과할 것”이라며 “올해부터 회계 관련 법률 사항도 준수하지 않을 경우 전체 보조금을 면밀히 조사해 부정적 적발 시 환수하는 등 엄정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12월 29일부터 한 달간 조합원 1000명 이상의 단위 노동조합과 연합단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노조의 서류 비치·보존 의무 이행’ 점검에서 63.3%(327개 중 120곳)의 노조가 자료 제출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특히 양대 노총인 민노총은 75.4%, 한노총은 61.3%가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 하지만 민노총과 한노총은 정부와 광역지자체로부터 최근 5년간 1500억 원이 넘는 지원금을 받아 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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