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림 KT 차기 대표 후보, 내정 보름만에 사의 표명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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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3 14:36 | 최종 수정 2023.03.23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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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림 KT 차기 대표 후보가 22일 KT 이사회 일부 인사에게 사퇴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후보로 내정된 지 보름만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윤 후보는 전날 이사들과의 조찬 자리에서 CEO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KT 이사진은 윤 후보가 주주총회까지 버텨야 한다며 사퇴를 반대하고 있다. KT는 공식으로 사의를 전달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앞서 KT 이사회는 지난 7일 윤경림 KT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을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로 내정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소속 국회 상임위원 등 여권은 구현모 현 대표와 윤 후보를 비롯한 KT 현직 사내외 이사진들을 ‘이익 카르텔’이라고 주장하며 차기 경영진 후보 인선 내용에 반대해왔다. 여권은 윤 후보 실명을 거론하며 배임 의혹이 제기된 구 대표의 “아바타”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과 현대차 등이 주총에서의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윤 후보가 이 같은 사퇴 압박을 견디지 못한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윤 후보가 사의를 공식 발표해도 주총은 예정대로 열린다. 다만 대표이사 선임의 건은 의안에서 제외되고, KT는 해당 사항을 공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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