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미국 SVB발 은행 위기, 경제 전반으로 확산할 수도"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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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4 21:00 | 최종 수정 2023.03.25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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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로 시작된 금융권 리스크가 경제 부문으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23일(현지 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무디스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SVB 등의 파산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큰 금융·경제적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은행 리스크가 다른 부문으로 확산할 수 있는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리스크 회피 심리가 확산되면서 은행들이 대출을 줄이는 경우다. 무디스는 "올해 금융 여건은 긴축에다 성장이 느려지면서 신용 문제를 지닌 부문들과 기업들이 리스크에 직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음은 SVB처럼 유동성 위기에 빠진 은행들에 직간접적으로 노출된 기업, 기관으로 위기가 전염되는 시나리오다. 이 은행과 예금 거래를 하거나 이 은행의 채권·주식을 보유한 기업들을 통해 리스크가 전이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정책 입안자들이 은행 위기를 효과적으로 진화하지 못해 위기가 광범위하게 확산하는 시나리오다.
예컨대 정부가 인플레이션에만 초점을 맞추는 경우인데 정부의 위기 대처는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글정적으로 봤다.
한편 이번 금융권 위기의 진앙이 된 중소형 은행과 긴밀히 연결된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 대출(총 5조 6000억 달러) 중 은행 비중은 절반(50.6%)에 이른다. 특히 중소형 은행의 비중이 67%다.
고금리와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확산으로 위축된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자금 경색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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