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다음은 크레디트스위스?…최대 주주 한마디에 주가 25% 폭락

사우디국립은행 "추가 지원 불가" 여파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3.15 22:31 | 최종 수정 2023.03.16 09:54 의견 0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 영향 등으로 스위스 2대 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CS)의 주가가 미국 뉴욕증시 프리마켓에서 장 초반 급락했다.

15일 외신에 따르면 CS는 이날 오전 8시 10분(현지 시각) 뉴욕증시 프리마켓에서 24.70% 추락한 주당 1.89달러에서 거래됐다. 전날 종가는 2.51달러였다. CS 주가는 취리히 증권거래소에서도 20% 이상의 하락률로 사상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CS의 주가 급락은 이 은행의 최대 투자자인 사우디국립은행이 "추가 금융 지원을 할 수 없다"고 한 발언 때문이었다.

사우디국립은행의 암마르 알 쿠다이리 회장은 "규제 때문에 CS의 지분을 10% 이상 보유할 수 없다. 이 때문에 (CS에) 추가 금융지원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보유한 CS 지분이 10%를 넘으면 우리(사우디) 규제 기관이든 스위스, 유럽 규제기관이든 모두 새로운 규정이 적용된다"고 덧붙였다.

사우디의 국부 펀드가 37%를 소유한 사우디국립은행은 지난해 말 CS의 지분 9.9%를 약 15억 스위스프랑(약 2조1493억원)에 인수하며 최대 주주가 됐다.

CS는 현재 투자자와 고객 신뢰 붕괴, 재무 건전성 우려 등에 직면한 상태다. 지난 2021년 파산한 영국 그린실캐피널과 한국계 투자자인 빌 황의 아케고스캐피털 투자 실패로 막대한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이 여파로 지난해 4분기에는 1100억 스위스프랑 이상의 고객 자금이 유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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