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1천만주 공매도 폭탄 맞았다…5일 공매도 금지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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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05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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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원이 넘는 교환사채(EB) 발행 부담으로 SK하이닉스가 공매도 폭탄을 맞았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소는 전날 SK하이닉스에 공매도가 쏟아지자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이날 하루 공매도를 금지했다.
전날 SK하이닉스의 공매도 물량은 1000만 6343주로 거래대금은 8362억원이었다. EB 발행 발표 전인 지난 3일 공매도 거래대금 96억원의 약 87배 수준이다.
SK하이닉스의 공매도 물량으로 코스피 전체 공매도 거래대금도 3일 6285억원에서 4일 1조 3998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시장 일각에서는 투자자들이 EB를 산 뒤 헷지(위험회피) 차원에서 공매도를 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EB는 투자자가 보유 채권을 일정 기한이 지난 뒤 발행사가 보유한 주식이나 다른 회사의 유가증권으로 교환할 수 있는 회사채다.
SK하이닉스는 전날 2조 2377억원의 EB를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운영자금 조달 목적으로 지난 3일 밝힌 1조 9745억원보다 크다.
교환 대상은 SK하이닉스 자사주 2012만 6911주로 총 발행 주식의 2.76%다. 교환가는 11만 1180원이다. 3일 종가 8만 7200원보다 27.5% 높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각각 연 1.75%로 만기일은 2030년 4월 11일이다. 콜옵션과 풋옵션 조건이 있어 조기상환이 가능하다.
증권업계에선 오히려 EB 발행을 긍정적으로 봤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말 SK하이닉스의 재고자산이 9조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현금원가 이하의 판매로 현금화 하기보다 재고를 가져가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았다. 경황 회복을 기대한다는 뜻이다.
이번 EB를 포함한 올해 신규 조달 자금이 6조 7000억원임을 감안하면 단기간 내 필요한 현금은 충분히 확보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으로 리스크로 여겨온 유상증자 가능성은 낮아졌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100원(0.12%) 오른 8만 4600원에서 장을 마쳤다. 전날엔 재무 건전성 우려가 나오며 직전 거래일보다 3.1% 내린 8만 4500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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