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매체 “중국의 마이크론 제재는 삼성·SK하이닉스에 보내는 경고”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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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03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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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미국의 최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 규제에 나선 것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경고 신호라는 분석이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일(현지 지각) “중국의 마이크론 규제는 한국과 일본 같은 주변 국가와 관련 기업에 경고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국은 일본, 대만과 함께 미국 주도의 ‘칩4 동맹’에 가입돼 있다.
앞서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CAC)은 지난달 31일 “중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마이크론의 제품의 안전 조사를 한다”며 “핵심 데이터, 기초설비 및 서플라이체인의 안전과 잠재적인 사이버보안 문제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미국 반도체 기업을 표적 삼아 제재에 나서는 것은 처음이다.
SCMP는 “이번 규제는 중국이 미국산 기술 의존도를 낮추고 자급자족을 추진하는 가운데 미국이 동맹국들과 중국의 반도체 시장을 포위하는 시점에 나왔다”며 “중국은 미국이 한국, 일본, 대만과 칩4 동맹을 통해 반도체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려는 음모로 간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둔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IC와이즈 왕리푸 분석가의 말을 인용, “중국에 제조시설을 두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미국의 조치를 따르지 말라는 경고의 신호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국의 이번 경고는 유럽의 네덜란드에도 적용될 전망이다.
네덜란드도 자국 반도체 장비 기업의 첨단 제조 장비 중국 수출 제한에 동참했다.
한편 중국 CAC의 마이크론 조사는 30일 이상이 걸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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