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미국을 국빈방문 하는 동안 뉴욕 타임스 스퀘어(Times Square) 대형 전광판에 ‘6·25전쟁 한·미 참전용사 10대 영웅’을 알리는 영상이 송출된다. 영상은 6·25전쟁 10대 영웅의 사진과 이들에게 보내는 감사 메시지로 구성됐다.

20일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30초 분량의 이 영상은 타임스 스퀘어에 있는 삼성전자와 LG그룹 전광판을 통해 송출된다. 보훈처가 제작한 이 영상은 이날부터 다음달 3일까지 2주간 매일 680차례 노출된다.

삼성전자와 LG그룹이 20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타임스 스퀘어 전광판에 노출하는 6·25전쟁 참전용사 관련 영상. 10대 영웅으로 선정된 백선엽 장군(왼쪽)과 맥아더 장군(오른쪽). 삼성전자·LG그룹 제공

20일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삼성전자 전광판에서 송출 중인 6·25전쟁 참전 용사들을 향한 존경과 감사의 뜻을 담은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헌정 영상. 삼성전자 제공

영상에는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번영, 평화는 먼 곳에서 온 참전 용사들의 희생 덕분이다. 한국전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을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10대 영웅은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보훈처와 한미연합군사령부가 공동으로 선정했다.

미국에서는 유엔군 초대 총사령관인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과 전쟁 당시 미8군 사령관인 제임스 밴 플리트 장군 부자(父子), 1950년 9월 서울수복작전 때 전사한 윌리엄 해밀턴 쇼 대위와 한국 선교사였던 그의 아버지 윌리엄 얼 쇼가 꼽혔다.

지난 2021년 5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국 명예훈장을 받은 랠프 퍼켓 주니어 육군 대령, 재미동포였지만 6·25전쟁 참전을 위해 자원입대한 김영옥 미 육군 대령도 선정됐다.

우리나라에서는 다부동전투 영웅인 백선엽 육군 대장, 전쟁 당시 공군 최초로 100회 전투기 출격을 기록한 김두만 공군 대장, 미8군 정보연락장교로 서울탈환작전 정보를 수집해 유엔군사령부에 전송한 김동석 육군 대령, 1950년 9월 서울수복작전 당시 정부청사 옥상에 태극기를 가장 먼저 게양한 박정모 해병대 대령도 이름을 올렸다.

국가보훈처와 한미연합사령부가 공동 선정한 6·25전쟁 참전용사 10대 영웅. 숫자 1 속의 위에서부터 맥아더, 퍼켓 주니어, 밴플리트와 그 아들. 숫자 0 안의 왼쪽 위에서 시계 반대 방향으로 헤스, 쇼와 그 아들, 백선엽, 김동석, 김두만, 김영옥, 박정모. 보훈처 제공

삼성과 LG는 6·25전쟁 참전용사들에게 지원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삼성은 1996년 미군 재향군인회에 500만 달러를 출연해 전쟁 참전용사 후손에게 장학금을 주고 기념공원 건립 등 추모사업을 돕고 있다.

삼성은 이 같은 노력을 인정 받아 2013년 한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재향군인회가 수여하는 ‘패트리엇 어워드’를 수상한 바 있다. 2015년에는 미국 하원에서 참전용사재단 후원식을 열고 참전기념비 조성자금 100만달러를 기부했다.

LG전자는 2020년부터 에티오피아 6·25전쟁 참전용사와 그 후손들을 위해 주거지를 제공하는 ‘LG 희망마을’ 조성 사업을 잇고 있다.

LG전자와 이 회사 노동조합은 에티오피아 6·25전쟁 참전용사에게 2013년부터 생활지원금과 물품도 지원한다.

LG유플러스는 이달 2일부터 보훈처와 함께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주인공 유진 초이 대위의 실제 모델인 황기환 지사의 유해 봉환을 기념해 ‘독립된 조국에서, 다시 봅시다(See You Again)’ 캠페인을 하고 있다.

사이렌스 정기홍 기자 hong@naver.com 정기홍 기자의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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