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왜 이러나”...카카오VX, 골프앱 스마트스코어 577 번 털었다
스타트업 골프앱 해킹으로 형사고소 당해
소프트웨어에 801번 해킹 시도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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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1 12:23 | 최종 수정 2023.04.21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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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의 골프장 소프트웨어 사업을 하는 계열사(손자회사)인 카카오VX가 한 스타트업의 소프트웨어를 해킹한 혐의로 형사고소를 당했다.
스마트스코어는 지난 10일 수원지검에 카카오VX를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형사고소를 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업체는 골프장 기록 관리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운용 중이다.
스마트스코어는 카카오VX가 지난 2021년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2년간 총 801회 해킹을 시도해 577회 스마트스코어 관리자 페이지를 무단 침입했다고 주장했다.
2021년에 1개 골프장 관리자 페이지에, 그해 말부터는 148개 골프장에 침입을 시도한 정황을 포착했다는 것이다.
스마트스코어는 지난 2015년 태블릿PC로 점수를 기록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이를 판매하는 스타트업이다.
이 업체는 앞서 지난 2월 “카카오VX 솔루션이 우리 서비스를 모방했다”며 부정경쟁행위 등 금지청구 소송과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스마트스코어 관계자는 “최근 3년간 우리 사이트에 접속했던 IP를 분석했고 이 과정에서 카카오VX 본사 IP를 확인했다”면서 “카카오VX가 우리 회사의 노하우와 개발 내용을 활용해 자사 시스템에 활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VX도 회사 직원이 스마트스코어 관리자 페이지에 접속한 것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카카오VX 관계자는 “스마트스코어에서 이직해 온 직원이 카카오VX에서 스마트스코어 관리자 페이지에 접속했다”면서도 “이 직원은 인사 조치 됐고 내부조사를 해야 정확한 상황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접속 자체가 해킹이나 저작권 침해로 단정지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카카오가 골프 관련 사업과 관련해 소송을 당한 것은 이번 만이 아니다.
스크린골프 시장 점유율 1·2위를 다투는 골프존이 카카오VX가 특허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해 최종심에서 이겼다.
골프존은 앞서 카카오VX와 SGM을 상대로 특허권 침해 금지 청구소송을 제기했었다.
이 기술은 스크린 시뮬레이션상에서 골프공이 벙커나 러프에 빠졌을 때 일반 매트에서 쳐도 벙커나 러프에서 친 것처럼 샷거리를 보정해준다.
특허법원 1심은 골프존이 이겼지만 2심은 골프존의 청구를 기각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대법원은 두 회사의 기술이 골프존의 발명을 침해한다며 사건을 특허법원으로 돌려보냈다.
이에 따라 특허법원 제24-1부는 지난 12일 열린 파기환송심에서 두 업체가 골프존의 가상골프 시뮬레이션 장치 특허를 침해한 것으로 최종 판단했다.
법원은 특허 침해 스크린골프 제품을 모두 폐기하고 동시에 카카오VX에는 19억 2000만원, SGM에는 14억 6000만원의 손해배상금과 지연손해금 지급을 명령했다.
앞서 골프존은 지난 2016년 카카오VX와 SGM이 자사의 비거리 조정 기술 특허를 침해했다며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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