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도 애널도 생소···포스코의 '기본배당'이 뭐지?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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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8 20:15 | 최종 수정 2023.04.29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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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홀딩스가 실적과 별개로 주당 1만원을 무조건 주는 '기본 배당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28일 포스코홀딩스에 따르면, 올해부터 3년간 한해에 주당 1만원을 주는 기본 배당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포스코그룹이 처음 도입하는 주주 친화 정책의 하나다.
하지만 주주들도,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기본 배당' 개념이 생소하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원래 기본배당 개념은 없다. 배당은 기업에서 배당을 할 수 있는 이익이 있어야 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은 통상적으로 번 돈에서 각종 비용을 빼고 남은 돈, 즉 이익잉여금으로 배당금을 준다.
포스코홀딩스는 지금까지 이익잉여금에 따라 연간 8000원에서 많게는 1만 7000원을 배당했다. 그런데 앞으로는 주당 1만원을 무조건 배당하고 이익을 더 내면 추가로 지급한다. 포스코홀딩스는 현금을 4조~5조원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2차전지 소재 등 친환경 미래 소재 분야 투자를 많이 한다. 주주 입장에서는 배당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인데 이를 방지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소액 주주는 행동주의 펀드와 함께 기업 경영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미래를 위한 투자를 늘려야 하지만 위험 부담도 있어 주주를 무시할 수 없다는 말이다. 실제 철강이 시클리컬(경기 민감)한 산업이고, 현재 투자 중인 2차전지 쪽에서 성장성이 있으니 믿어달라는 것이다.
포스코홀딩스의 최대 주주는 국민연금으로 지분 9.11%를 보유 중이다. 또 소액 주주가 67%에 달한다.
'2차전지 소재 업체' 도약을 선언한 포스코홀딩스는 신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수산화리튬 공장은 물론 폐배터리에서 니켈, 코발트 등 양극재 원료를 추출하는 리사이클링 공장도 추진 중이다.
배당은 기업이 자유롭게 정하는 사안으로 법적 의무도 없다.
시장에서는 자금 여력이 있는 포스코가 '기본 배당' 개념을 만들어 적용해도 현재로서는 큰 무리가 없고, 주주들도 배당금의 하한이 정해져 나쁠 게 없다는 반응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 수년간의 배당을 미리 결정하거나 고배당을 고집하면 되레 기업의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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