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마무리 단계'···미 연준 기준금리 0.25%p 인상, 한·미간 금리차 1.75%로 사상 최대

미 기준금리, 16년 만에 최고치
"아직 인플레이션, 인하는 부적절”
한은, 25일 금통위서 인상 여부 결정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5.04 14:40 | 최종 수정 2023.05.04 16:22 의견 0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시장에서 예상했던 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한·미간 기준금리 격차는 1.75%포인트로 사상 최대폭 벌어졌다. 다만 1년 넘게 올려온 금리인상이 이번으로 마무리 국면에 있음을 시사했다.

연준은 3일(현지 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이후 10회 연속 금리를 올려 미국의 기준금리는 지난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청사 전경. 연방준비제도 제공

미 기준금리 상단이 5.25%까지 오르면서 현재 3.5% 수준인 한국과의 금리 차가 무려 1.75% 포인트로 역대 최대로 벌어지게 됐다.

따라서 지난달 금리를 동결한 한국은행이 오는 25일 예정된 상반기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가 주목된다.

연준은 성명에서 “경제 활동은 1분기에 완만한 속도로 확대됐다”면서 “최근 몇 달간 일자리 증가는 견고했고,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가계와 기업의 신용 상황은 경제활동, 고용, 인플레이션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고, 영향의 정도가 여전히 불확실하다. 따라서 연준은 인플레이션 위험에 상당히 주의하고 있다”고 금리인상 이유를 밝혔다.

이번 연준의 성명서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충분히 제약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달성하기 위해'와 '일부 추가 긴축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 표현이 삭제되고 '적절한 추가 긴축의 정도를 결정할 때'라는 표현으로 수정된 점이다. 이는 금리인상이 마무리 국면에 있음을 시사한다.

워싱턴포스트(WP)는 “금리 인상이 더 없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분석했고, 로이터통신은 “추가 인상을 중단할 수 있다는 신호”라고 전했다.

하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동결에 관한 결정은 오늘 내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오히려 “우리 (FOMC)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갖고 있다. 해소에 시간이 걸릴 것이며 그러한 관측이 대체로 맞는다면 금리 인하는 부적절하다”고 금리 인하에는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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