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중순' 동해안, 한여름보다 더웠다…강원 강릉 '35.5도' 5월 역대 최고기온

밤사이 '역대 가장 이른 열대야' 전망…내일도 오늘처럼 더워
모레 흐려지며 더위 물러나…부산·울산 미세먼지 '나쁨'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5.16 22:41 의견 0

16일 강원 강릉의 기온이 35.5도까지 치솟으면서 5월 기온으로는 관측 이래 최고를 기록했다. 8월 상순 강릉 최고기온이 보통(평년 최고기온) 29.7도다. 이날이 한여름보다 더 더웠던 셈이다.

속초와 동해도 이날 최고기온이 각각 34.4도와 33.5도로 새로운 5월 최고기온 최고치에 해당했다. 경북 울진 최고기온은 34.9도로 5월 기온으로는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지난해 7월 중순 경남 진주시 금호지수변테마공원 물놀이장 모습. 강릉 지방이 16일 35.5도를 기록해 한여름보다 더 더워 한여름 물놀이장이 생각나게 했다. 경남 진주시 제공

최고기온 기록은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이후 기온이 오르면 바뀔 수 있다.

전국이 맑은 가운데 따뜻한 남서풍이 불어 들어 더웠다. 동해안은 남서풍이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더 뜨거워져 특히 더웠다.

동해안은 고온의 서풍이 계속 불어 밤사이 '5월 중순 열대야'가 나타날 수 있겠다. 열대야는 밤 최저기온(오후 6시 1분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현상을 말하며 강원에서 열대야가 제일 일찍 나타난 적은 강릉시에서 2019년 5월 24일 열대야가 나타난 때였다.

전국에서 가장 이른 열대야 기록은 2018년 5월 16일(경북 포항)이다.

밤사이 동해안에서 열대야가 나타난다면 이 기록과 동률을 이루게 된다.

수요일인 17일에도 맑은 가운데 따뜻한 남서풍이 유입되는 상황이 유지되면서 때 이른 더위도 이어지겠다.

강원동해안과 경상내륙 일부는 낮 기온이 33도 이상으로 오르는 등 동해안과 내륙을 중심으로 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돌겠다.

전국적으로 17일 아침 최저기온은 12~22도이고 낮 최고기온은 24~34도겠다.

주요 도시 예상 최저기온과 최고기온은 서울 17도와 28도, 인천 17도와 24도, 대전 17도와 31도, 광주 16도와 31도, 대구 17도와 32도, 울산 16도와 29도, 부산 18도와 25도다.

강원영동의 경우 낮 최고기온이 강릉·삼척 34도, 양양 32도, 동해 31도, 속초·고성 30도 등으로 예상된다.

일찍 온 더위는 18일 제주남쪽해상에 저기압이 지나가는 영향으로 날이 흐려지면서 물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까지 강원북부산지에 순간풍속이 시속 90㎞(25㎧) 이상인 강풍이 불겠다.

강원중부산지·강원남부산지·경북북동산지는 순간풍속이 시속 70㎞(20㎧) 이상이고 강원동해안과 경북동해안은 시속 55㎞(15㎧) 이상이겠다.

대기가 건조해지는 가운데 바람이 거세겠으니 불이 나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당분간 서해상과 남해상, 제주해상에 바다안개가 끼겠다.

서해상 바다안개가 내륙으로 들어오면서 서해안·남해안·전남내륙에 16일 밤부터 17일 오전까지 짙은 안개가 끼겠다. 가시거리가 200m 미만으로 떨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17일 미세먼지는 기존 미세먼지가 빠져나가지 못해 부산과 울산에서 '나쁨' 수준이겠다. 오전에는 대구와 경남도 일시적으로 나쁨 수준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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