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는 그때 사진] 익어가는 '돌감'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6.11 18:45 | 최종 수정 2023.06.13 02:57 의견 0

경제·산업 중심 매체를 지향하는 사이렌스가 '다시 보는 그 장면' 코너를 만들었습니다. 경제 기사가 딱딱한 면이 있기에 사진물에 글을 곁들여 머리를 잠시 식히는 코너입니다. 사진첩에 담겨진 지난 취재물도 올립니다. 주로 주말, 공휴일 시간을 활용합니다. 애독을 바랍니다. 편집자 주

지난해 10월 말 야산에 들렀다가 찍은 돌감입니다. 깊은 산골 숲속 사이 사이로 내리쬐는 가을 햇살에 돌감이 익어가는 모습입니다.

소싯적 '전쟁 놀이'를 한답시고 앞산 뒷산 오르내리며 뛰놀던 곳에 서 있던 돌감나무이고, 돌감입니다. 산천도 사람같이 변하고 변해 보기가 드물어졌습니다. 요즘 산과 들에는 그저 산뜻한 단감만이 무성하게 자랍니다.

돌감나무 잎도, 돌감도 곰보처럼 작은 상처들을 안고서 자란 듯합니다. 요즘엔 만져보려고 해도 행운이 따르지 않으면 힘들어진 야생입니다.

용케도 갖은 병충해를 이기고 많이 달린 줄기를 폰에 담았습니다.

홀로 외롭게 익어가는 돌감과 많이 익어 비틀어져 형체를 잃은 홍시. 이렇게 익고 떨어지고 까치밥이 되고, 자연의 섭리의 가치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이상 정기홍 기자

판소리 명창 김동진 선생은 "우리 것은 좋은 것이여"라고 했습니다. "그래, 옛것이 좋았지"라고 무릎 한번 탁 치면 몸 안에선 '치유 호르몬' 한 방울이 더 뿜어졌겠지요.

힐링이 되셨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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