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 아프리카 모로코에 규모 6.8 지진···"아틀라스 산맥 오지에서 296명 사망"(동영상)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9.09 10:59 | 최종 수정 2023.09.09 17:10 의견 0

모로코 내무부는 8일 밤(현지 시각) 모로코 남부 아틀라스 산맥 부근에서 규모 6.8의 지진이 발생, 최소 296명이 사망하고 153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AP와 AFP 통신 등은 이날 지진이 밤 11시 11분 1초 마라케시에서 남서쪽으로 71㎞ 떨어진 오우카이메데네 인근 아틀라스 산맥 지역에서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8일 밤 11시 11분 1초(현지 시각) 규모 6.8의 지진이 발생한 북부 아프리카 모로코 마라케시 지역(왼쪽 지역). 지진 발생은 이곳에서 남서쪽으로 약 71㎞ 떨어진 오우카이메데네다. 이 지진으로 최소 296명이 사망하고 153명이 다쳤다. 구글 맵 캡처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지진 발생 지역이 북위 31.11도, 서경 8.44도이며 깊이는 18.5km라고 확인했다.

AP는 이 지진으로 수도 라바트 등 주요 도시의 건물들이 무너졌고 대피한 주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고 전했다. 현지인들은 지진 발생 직후 건물들이 붕괴해 잔해가 된 모습을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잇따라 올리고 있다.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남서쪽 약 71㎞ 떨어진 오우카이메데네 인근 아틀라스 산맥 지역에서 난 규모 6.8의 지진으로 건물이 무너져 내린 모습. 모로코 매체 ‘아흐다 다클라’의 SNS

모로코 오우카이메데네 인근 아틀라스 산맥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6.8의 지진으로 건물 벽돌이 차량을 덮쳐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찌그러져 있다. 모로코 매체 ‘아흐다 다클라’의 SNS

모로코 당국은 이번 지진을 리히터 규모 7.0으로 측정했다. 1960년 아가디르 근처에서 발생해 수천 명의 인명을 앗아간 지진 이후 가장 강하다. 아가디르는 마라케시에서 멀지 않은 곳이다.

USGS는 100만∼1000만 달러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주황색 경보’를 발령했다. 인명피해 우려와 관련해서는 ‘황색 경보’를 내렸다. 10∼100명이 사망할 가능성은 35%로 평가됐다. USGS는 “이 지역은 전체적으로 지진에 취약한 구조물”이라고 밝혔다.

5층 이상의 높이로 보이는 종탑 건물이 지진에 흔들리고 있다. 트위터 캡처

모로코는 아프리카판과 유라시아판 사이에 위치해 있으며, 북부 지역에서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 지난 2004년 모로코 북동부 알호세이마 지진으로 최소 628명이 숨졌다. 1980년 이웃 알제리에서 발생한 규모 7.3 지진 때는 약 2500명이 사망했다.

저작권자 ⓒ 사이렌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