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 부른 원로가수 곽순옥 91세 별세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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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13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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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이산가족 찾기 때 국민 심금을 울렸던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를 부른 원로가수 곽순옥(91) 씨가 12일 별세했다.
고인은 1932년 만주 지린성에서 태어나 6·25전쟁 이전에 남한으로 내려온 이후 1951년 미8군 가수로 데뷔했다.
1964년에는 분단의 슬픔과 이산가족의 애타는 심경을 그린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를 발표해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이 곡은 라디오 연속극 ‘남과 북’에 쓰였고 1965년 동명의 영화 주제가로 사용됐다.
영화가 흥행하며 곽씨의 곡도 인기를 얻었고 이후 가수 패티킴, 문주란, 장사익 등 여러 가수가 다시 부르며 오랜 기간 사랑받았다.
패티김이 부른 버전은 1983년 KBS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주제가로 쓰이며 누구나 아는 ‘국민가요’가 됐다. 원곡자인 고인 역시 당시 방송에 특별 출연해 노래를 부른 바 있다.
1965년에는 홍콩으로 가 살며 음악이나 방송 활동을 하지 않았다. 한때 미국에도 머물렀고 한국으로 돌아온 뒤로는 서울에 살았다.
2021년에는 지난 4월 세상을 떠난 고 현미와 동료 가수 한명숙이 곽씨의 근황을 수소문 하는 모습이 방송을 타기도 했다.
당시 현미는 MBN 시사·교양 프로그램 ‘특종세상’에 출연해 “언니는 날씬한 데다가 멋쟁이였다. 머리는 항상 말아서 올리고 노래는 스탠더드 팝송을 많이 불렀다”며 추억했다.
그러면서 “친언니보다 더 고마웠다. 늘 우리를 아껴주고 사랑해 주고 조언을 해줬다. 돈은 너무 펑펑 쓰면 안 되고 벌 때 잘 아껴야 한다고 했다. 그때 우린 돈의 가치를 모르고 살았는데 그걸 알려줬다. 인생 선배였다”고 곽씨에게 고마워했다.
이 방송에서 어렵게 연락이 닿았던 고인은 “뇌 수술을 했기 때문에 건강이 안 좋다. 의사가 전화나 문자를 하지 말라고 해서 휴대전화를 꺼 놓는다”며 좋지 않은 몸 상태를 전했었다.
한편 고인의 빈소는 서울 성북구 고려대 안암병원장례식장 203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14일 오후 3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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