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IT기업 중국 샤오미, 첫 전기차 공개···1조 8천억 원 들여 개발

정기홍 기자 승인 2023.12.29 23:06 | 최종 수정 2023.12.30 01:21 의견 0

스마트폰 제조가 주력인 중국의 전자 기업 샤오미가 전기차를 선보였다. 지난 2021년 3월 전기차 진출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지 2년 9개월여 만이다.

전기차는 테슬라가 강자이고, 애플도 10년째 애플카를 개발 중인데 애플보다 먼저 내놓았다. 자동차와 전자 제품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것이다.

미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샤오미는 28일(현지 시각) 첫 전기차 'SU7'(중국명 수치)를 공개했다. 14억 달러(100억 위안·한화 약 1조 8천억 원)를 투자했다. SU7의 외형은 패스트백 스타일로 디자인됐고 곡선이 많이 사용됐다. 내년 정식 출시될 예정이며 판매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SU7. 샤오미

SU7은 베이징 BAIC 공장에서 위탁 생산될 예정이며, 내년부터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다.

샤오미는 "포르쉐나 테슬라와 경쟁할 수 있는 드림카"라며 "내년 말까지 자동차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경쟁을 자신했다.

전기차 성능의 척도인 1회 충전 주행거리는 668km로 테슬라 모델S를 앞선다. 최고 시속은 265㎞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제로백은 2.78초다.

배터리는 중국 BYD와 CATL에서 공급받는다.

레이쥔 샤오미 회장은 신차 발표행사에서 "SU7은 가속력과 다른 지표면에서 포르쉐의 전기차 타이칸과 테슬라 모델S를 뛰어넘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15~20년 안에 세계 5위 자동차 회사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SU7 공개 이틀 앞서 화웨이는 고급 전기차 아이토(Aito) M9을 출시했다. 6인승으로 가격은 46만 9800위안부터 시작한다.

한편 다른 글로벌 IT 기업들도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앞서 일본 소니가 혼다와 손잡고 차 안에서 게임까지 즐길 수 있는 새 전기차를 선보였고, 미국 애플은 오눈 2026년 출시를 목표로 전기차를 개발 중이다. 중국 전기차는 알고리즘 소프트웨어들에서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기차에 상대적으로 강한 화웨이, 바이두 등 중국 IT기업들은 자국 내에 탄탄하게 구축된 배터리 공급망을 활용해 전기차 시장 진출을 속속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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