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 "통합비대위 구성 거부했다. 갈 길 가겠다"···"이재명 변화 의지 확인 못해"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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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30 12:18 | 최종 수정 2023.12.30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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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30일 오전 비공개 회동을 가졌지만 성과 없이 끝나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이 가속화하게 됐다.
두 사람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인근 한 식당에서 배석자 없이 만나 대화를 시작했다. 두 사람의 이른바 ‘명낙회동’은 이 전 대표가 미국에서 귀국한 뒤인 지난 7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이 전 대표가 올해 연말까지 ‘이재명 사퇴 및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내년 초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예고해 이날 회동에 많은 관심이 쏠렸었다.
회동 직후 이 대표는 “상황이 매우 엄중하기 때문에 국민, 당원의 눈높이에 맞춰 단합을 유지하고 총선을 반드시 이겨야 된다는 말씀을 드렸다. 당의 부족함이 많다고 생각될 수 있고 기대치에 부족한 점이 있겠지만 당을 나가시는 것만이 그 방법은 아니라는 간곡한 말씀을 드렸다”고 전했다.
이 전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폭주에도 민주당이 국민들에게 대안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은 단합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변화하지 않아서”라며 “이 대표에게 변화 의지를 확인하고 싶었으나 안타깝게 확인할 수 없었다. 민주당을 지키는 것은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김대중·노무현이 구현하려 했던 가치와 정신, 품격을 지키는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당 안팎의 충정 어린 제안이 있어서 그 응답을 기대했으나 어떤 것도 듣지 못했다”며 “(이 대표가) 그것(통합비상대책위 구성)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민주당 탈당 여부에 대해선 “차차 말씀드리겠으나 좀 더 가치 있는 일을 위해서 제 갈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이 전 대표가 신년 초에 민주당을 탈당하고 신당 창당 수순에 돌입할 것으로 관측한다.
민주당 6선 출신인 이석현 전 국회 부의장은 지난 29일 민주당을 탙당하고 이낙연 신당에 합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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