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문화부 장관 "'만화진흥위' 신설해 K-만화·웹툰 육성…K-웹툰 글로벌축제 신설"

문체부 '만화·웹툰 산업 발전 방향' 발표

정기홍 승인 2024.01.23 23:33 | 최종 수정 2024.01.24 01:15 의견 0

문화체육관광부가 만화·웹툰을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웹툰산업팀을 신설하고 '만화진흥에 관한 법률'의 전면 개정도 추진한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23일 서울 종로구 중학동 아트코리아랩에서 '만화·웹툰 산업 발전 방향'을 발표했다.

문체부는 "세계 웹툰 플랫폼 매출 상위 5개 중 국내 4개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며 "이러한 성공사례를 확산하고 만화·웹툰계에서 ‘넷플릭스’와 같은 세계적인 만화·웹툰 플랫폼이 탄생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한다"고 덧붙였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023년 11월 27일 서울 마포구 웹툰 제작사 재담미디어 사무실에서 열린 만화·웹툰 업계 관계자와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문체부 제공

유 장관은 "이번 전략과 추진 과제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현장에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문체부가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을 모두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문제부는 이번 발전 방향의 큰 틀을 만화·웹툰 산업 규모와 만화·웹툰 수출 확대, 세계적인 대표 축제 신설로 잡고 오는 2027년까지 산업 규모 4조 원(현 2조 6000억원), 수출 규모 2억 5000만 달러(현 1억 700만 달러)를 목표로 설정했다.

만화·웹툰 산업 발전 추진 방향. 문체부 제공

문체부는 이를 위해 만화·웹툰 산업의 진흥과 육성을 위해 지원 조직 만들고 예산 지원을 강화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올해 웹툰산업팀을 신설하는 등 창작·유통·투자·해외 진출을 지원할 조직을 보강한다. 또 올해 1분기에 창작자·업계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만화진흥위원회’를 만들어 업계 및 창작자들과 소통하는 채널을 구축한다.

'만화 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도 추진한다.

지난 2012년 제정된 이후 급격한 산업환경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큰 변화가 없었던 현행법을 '만화·웹툰 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로 전면 개정해 만화·웹툰 산업 클러스터(지역 거점 조성), 웹툰자율등급제 등 관련 법적·제도적 기반을 마련한다.

국내 웹툰 플랫폼을 지원해 웹툰의 해외 진출을 돕는다.

문체부는 우리 기업이 해외 진출 시 가장 필요한 지원 사항으로 꼽은 '통역 및 번역 지원' 사업을 올해 10억 원으로 확대했다. 일본, 미국 등 주력 시장 공략에 총예산 30억 원을 투입하고 세계적인 행사 개최도 도모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웹툰 플랫폼에 ‘국제공동제작’을 지원하고 ‘국제공모전’을 추진하는 한편, 현지 수요에 맞춰 특화한 콘텐츠를 공급하는 한국 중소 플랫폼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내년부터 해외 시장 정보를 제공하고 진출 때 컨설팅을 해준다.

문체부는 올 가을에 만화·웹툰계 대표 축제를 개최한다. 앞서 지난해 11월 27일 열린 만화·웹툰 업계 현장 간담회에서도 만화·웹툰 축제의 부재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축제 기간에는 국제적 권위의 작품상과 산업 종사자들에 대한 상을 수여하는 ‘국제 만화·웹툰 시상식’(가칭)도 열어 장차 만화·웹툰계의 ‘칸 영화제’와 같은 권위있는 시상식으로 키우기로 했다.

'만화·웹툰 인재 아카데미'(가칭)를 설립해 산업의 인력 양성도 한다.

문체부는 우선 ‘한국영화 아카데미’, ‘게임인재원’ 등을 벤치마킹해 창작·산업·번역 인력 양성 사업을 각각 추진하고 2027년까지 각 양성 사업을 통합한 ‘만화·웹툰 인재 아카데미’도 설립한다.

이 외에도 기획·제작 PD, 2차 사업화를 담당할 전문인력 등 산업인력 양성 과정을 신설하고 업계와 연계한 교육을 한다. 내년부터는 소수정예 교육 과정을 신설하고 웹툰에 특화된 번역가를 양성하기 위한 '번역 지원센터'(가칭) 설립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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