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 옛 용산정비창에 100층 이상 건물 세운다…국제업무지구, 12년 만인 내년 다시 시작

서울시, 5일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계획안 발표
100층 내외 랜드마크 들어서···용적률 최대 1700%

정기홍 승인 2024.02.05 19:33 | 최종 수정 2024.02.06 18:28 의견 0

서울 용산역에 있던 용산국제업무지구(옛 용산정비창·50만㎡) 개발 사업이 다시 본격화된다. 서울 도심인 4대문, 여의도, 강남 등 삼각편대 정중앙에 위치해 입지가 좋다.

내년에 기반시설을 착공해 빠르면 2030년 초부터 입주를 시작한다. 100층 안팎의 랜드마크 빌딩(최대 용적률 1700%)들이 들어서며 녹지 비율도 100%로 조성된다.

서울시는 5일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계획안을 다시 마련해 올해 상반기부터 사업을 본격화 한다고 밝혔다. 이 계획안은 서울의 ‘도시공간 대개조’의 핵심 프로젝트다.

한강에서 바라본 용산국제업무지구 조감도. 앞쪽 다리가 용산역~노량진역간의 한강철교다.

용산국제업무지구 위치도

용산국제업무지구 도시개발사업 주요 현황. 이상 서울시

개발 계획에 따르면 이곳 ‘국제업무존’에는 최대 용적률 1700%의 100층 내외 랜드마크가 들어선다. 국제업무존에는 금융과 ICT 기업을 위한 프라임급 오피스(Prime Office)와 마이스(MICE), 호텔, 광역환승센터를 만든다.

국제업무존 저층부에는 콘서트홀과 도서관 등이, 최상층에는 전망시설이 만들어진다.

이 외 지역에는 용적률 900%의 건물이 들어선다.

업무복합존에는 용산 전자상가-현대R&D센터와 연계한 인공지능·빅데이터 업무 시설이 들어선다. 업무지원존에는 주거와 교육, 문화 지원시설이 생긴다.

또 업무복합존 9개 동(棟)에는 한강과 시내를 조망하는 1.1㎞ 길이의 보행전망교(스카이트레일)가 만들어진다. 시민들이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건물 지하와 지상, 공중에 녹지 공간도 풍부하게 조성된다.

용산국제업무지구에서 한강공원, 노들섬을 잇는 덮개공원을 강변북로 상부에 만들어 용산공원과 한강공원, 노들섬으로 이어지는 녹지보행축이 된다.

특히 용산역 남측 선로 상부에 축구장 11개 규모(8만㎡)의 ‘공중녹지(그린스퀘어)’를 설치해 용산국제업무지구의 상징 공간으로 만든다.

공중녹지는 한강공원과 용산역을 직선으로 연결된다. 이곳에는 야외공연장을 만들어 축제와 이벤트도 개최된다.

서울시는 용산국제업무지구를 대중교통 중심 지구로 만들기로 했다.

공유교통 수단과 자율주행 셔틀, 도심항공교통(UAM) 등 친환경 교통수단을 도입해 현재 용산 지역의 대중교통수단 분담률 57%을 7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서울시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은 비욘드 조닝(Beyond Zoning·한 지역에 업무·주거·상업·녹지 등 다양한 용도 시설을 함께 적용하는 것), 보행일상권, 도시·건축디자인 혁신, 정원도시 등이 적용됐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상반기에 도시개발구역 지정, 개발계획을 고시하고 2028년까지 기반시설 조성을 마무리하겠다”며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이 끝나면 고용 14만 600명, 생산 효과 연간 32조 6000억 원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계획은 지난 2001년 7월 구상됐다. 국유재산이던 용산 정비창 부지를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하고, 국제업무지구로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2006년 계획을 수립했으나 곧바로 글로벌 경제위기가 닥치고 개발자금 부족이 발목을 잡으면서 2013년 사업이 무산됐었다.

■추가 사진

이상 서울시

저작권자 ⓒ 사이렌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