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사 "식문화 차이 감안해야"···비계 삼겹살 논란 해명에 비난 봇물

정기홍 승인 2024.05.03 13:08 | 최종 수정 2024.05.03 16:12 의견 0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최근 제주 지역의 고깃집에서 비계가 많은 삽겹살을 팔았다는 주장이 잇따르자 “식문화 차이도 감안돼야 한다”고 발언해 논란이 되고 있다.

오 지사는 지난 2일 출입기자단과 간담회에서 “민간 사업체 운영과 관련해 행정이 과도하게 접근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식문화 자체에 차이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도 감안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온라인커뮤니티에 올라온 제주 고깃집 비계 삽겹살 모습. 살코기보다 비계가 더 많아 보인다. 보배드림

이 논란은 지난달 온라인커뮤니티에서 제주 유명 고깃집에서 비계가 많은 삼겹살을 팔았다는 주장이 나온 이후 지난 1일에도 제주의 또 다른 고깃집에서 비계가 많은 삼겹살을 팔았다는 주장이 나와 증폭됐다.

그는 다만 “음식점 지도·감독 권한이 있는 위생·축산 행정 부서에서 이를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며 “이런 문제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홍보를 강화하는 등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했다.

제주도와 서귀포시는 비계 삼겹살 논란에 제주도 내 돼지고기 전문 식당 70여 곳과 축산물유통업체를 대상으로 현장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한편 오 지사의 이 발언에 국내 최대 관광지인 제주도의 수장이 할 말은 아니라는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온라인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는 "제주의 식문화가 어떤 큰 차이가 있나", "아무리 음식 문화 차이가 있어도 심하다", 제주도에서는 비계만 먹는 게 문화냐" 등의 비판적 반응을 보였다. 설사 비계를 많이 먹는 지역 문화가 있어도 제주에서는 외지 관광객들의 음식 문화가 충분히 감안돼야 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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