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10kg 도매가 사상 첫 9만 원대 찍었다…1년 전 대비 2.2배
배 15kg 도매가는 10만 원대
정기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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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13 08:31 | 최종 수정 2024.03.13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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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도매가가 1년 만에 두 배 이상 올라 처음으로 10kg당 9만 원대를 기록했다. 배 도매가도 15kg에 10만원 선을 넘었다. 모두 기상기온으로 인한 작황 부진 탓이다.
시중의 사과와 배 소매가는 정부의 할인지원으로 상승세가 다소 주춤하지만 할인 지원이 끊기면 가격이 다시 오를 가능성도 있다. 최근 송미령 농축산식품부 장관도 첫 사과가 나오는 7월까지 수급이 어려울 전망이라고 밝혔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사과(후지·상품) 10kg당 도매가격은 9만 1700원으로 1년 전(4만 160원)보다 123.3%나 올랐다.
사과 도매가는 올해 1월 17일(9만 740원) 사상 처음으로 9만 원을 돌파했다.
이어 같은 달 29일 9만 4520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고 이후에는 9만 원 선을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이달 6일(9만 1120원)부터는 9만 원 선을 계속 웃도는 중이다.
배(신고·상품) 도매가는 전날 15㎏당 10만 3600원으로 10만 원대를 보였다.
이달 7일 10만 120원으로 2021년 8월 19일(10만 1000원) 이후 2년 7개월 만에 10만원 선을 넘어섰고 8일 9만 9060원, 11일 10만 60원에 이어 전날 10만 3000대까지 상승했다.
도매가는 중도매인 가게에서 소상인과 실수요자에게 판매하는 가격인 중도매가다.
대형마트·전통시장 등의 소매가도 1년 전보다 가격이 많이 올랐다.
사과 10개당 소매가는 전날 3만 97원으로 1년 전(2만 3063원) 대비 30.5% 올랐다.
배 10개당 소매가도 전날 4만 2808원으로 1년 전(2만 8523원)보다 50.1% 올랐다.
그나마 최근 정부 할인 지원으로 소매가 상승 폭을 다소 줄였다.
사과의 전날 소매가를 한 달 전(2월 13일)보다 2.3% 올랐고 배는 17.3% 올랐다.
문제는 사과와 배 저장량이 줄고 정부의 할인 지원에도 다 없어지면 소매가는 다시 오를 가능성이 있다.
기상재해 여파로 지난해 사과와 배 생산량은 전년보다 30.3%, 26.8% 각각 줄었고 비정형과(못난이 과일) 생산이 늘었다.
사과와 배의 수입도 수입 검역 절차가 많아 곧바로 수입은 어렵다.
사과·배를 대체할 수 있는 참외, 토마토 등 과채류 공급이 풍부해지면 과일 수요가 분산돼 가격이 다소 낮아질 가능성도 있지만 과채류 작황도 녹록지 않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농업관측 3월호' 보고서에서 일조 시간 부족으로 주요 과채류 출하가 감소하고 이에 따라 가격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오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농경연은 이달 토마토와 대추방울토마토 도매가가 2만 3천 원(5㎏)과 2만 4천 원(3㎏)으로 1년 전보다 43.9%, 11.2% 각각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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