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위에서 일하고 하룻밤”…서울시, ‘한강 수상 공간(리버시티)’ 개발 나선다

1천만 명 이용하는 한강 수상시대 계획 발표

정기홍 승인 2024.04.24 14:34 | 최종 수정 2024.04.24 14:52 의견 0

한강 한가운데에서 업무를 보거나 가족이 함께 밤을 즐기고, 아침에 일어나 상쾌한 한강 바람을 맞을 수 있을 전망이다.

서울시는 24일 이러한 내용의 '한강 수상 활성화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5500여억 원을 투입해 한강에 수상오피스, 수상호텔, 수상푸드존, 수상스키장 등을 조성한다. 예산은 민간에서 3135억 원, 서울시에서 2366억 원을 부담한다.

이는 오는 2030년까지 서울시민 1천만 명이 한강 수상시설을 이용하는 시대를 열겠다는 프로젝트로, 지난해 3월 발표한 수변도시 조성안인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후속 이다.

즉 지금의 한강 수변인 고수부지뿐 아니라 물 위까지 관광과 일상의 공간으로 활용하려는 취지다.

서울시는 이 같은 '2030 리버시티, 서울' 3대 전략으로 ▲일상의 공간 ▲여가의 중심 ▲성장의 거점을 내세웠다.

한강 수상 레포츠 센터 조감도

서울시는 한강 수상 활성화 대책으로 한강 물 위에 사무공간과 호텔을 짓는다.

수상 사무실은 공공의 기여나 민관 협력으로 추진해 재정 부담을 줄이기로 했다.

또 여의도 물빛무대 주변에는 수상 호텔을 세운다. 올해 SH공사가 타당성 조사에 나서 내년에 민간 사업자를 선정한다. 오는 2026년 착공해 2030년 완공한다.

강남 쪽인 잠실과 새로운 중심지로 개발할 용산 인근인 이촌에는 도심형 마리나(해변의 종합 관광시설)가 들어선다.

잠실한강공원에 들어서는 잠실 마리나는 중대형 선박의 도심형 마리나로, 내년 착공해 2026년 개장한다.

이촌에는 복합 마리나인 한강아트피어를 지어 이곳에 계류 공간 외에 부유식 수영장, 옥상 전망대, 수상 산책길 등을 만든다. 문화·예술·레저를 모두 즐길 수 있다. 2026년 문을 연다.

이촌 지구에 지을 한강아트피어 조감도

이와 함께 한강에 초보자도 타는 케이블 수상스키장도 만든다. 보트에 줄을 단 수상스키와 달리 높은 탑처럼 설치된 케이블을 활용해 수상스키를 타는 시설이다.

한강 물 위에는 떡복기나 어묵 등 각종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수상 골목을 만든다. 이른바 한강 수상푸드존이다.

서울시는 "한강 공원에 연간 6900만 명이 찾지만 유람선이나 한강보트 승객 등 '물 위'를 이용하는 사람은 고작 90만 명에 불과하다"며 "사실상 비어있는 물 위의 공간을 적절하게 활용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강 수상푸드존 조감도

한강길도 만든다.

서울시는 2026년 하반기에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경인아라뱃길을 통해 서해를 이을 여객터미널 서울항을 건설한다. 서울 도시에서 서해까지 물길로 연결돼 수상관광의 허브가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한강 물길 활용 방안으로 오는 10월부터 마곡~여의도, 여의도~잠실 리버(강) 버스를 운항한다.

여의도 한강공원에 건설할 서울항 조감도. 이상 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은 "런던의 템즈강, 뉴욕 허드슨강, 파리 센강, 도쿄 스미다강 등 세계 주요 도시는 우리보다 훨씬 진화된 형태로 강을 이용한다"며 "한강을 여가 중심공간으로 활용해 특별한 날, 주말에만 가는 곳이 아닌 먹고 자고 일하는 일상의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자체 분석 결과, 이번 대책으로 6800 명의 일자리가 마련되는 등 연간 9천억 원대의 경제 효과가 있을 걸로 예측했다.

침수 등 사고 우려에는 과학적 대비가 가능하도록 관제시설과 설비를 보완해 사고를 예방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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