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폭염 평년보다 많고, 7월엔 많은 비"...울산과학기술원 폭염연구센터 예상

"엘니뇨 쇠퇴기 동아시아 강수량 많아…8월엔 기온 증가"

정기홍 승인 2024.06.10 23:10 | 최종 수정 2024.06.11 23:24 의견 0

올여름 폭염이 평년(10.2일)보다 더 많이 발생할 것으 전망됐다.

이명인 울산과학기술원(UNIST) 폭염연구센터장은 지난 7일 기상청 기상강좌에서 'LSTM(Long Short-Term Memory) 통계모형' 이같이 전망했다.

폭염일은 일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이며 지난해 여름엔 13.9일이었다.

지난해 8월 8일 35도를 넘는 등 폭염이 지속되자 콘크리트 길 옆의 수국꽃이 타들어가고 있다. 정기홍 기자

기상청도 여름 3개월 전망을 통해 6월과 8월은 기온이 평년기온과 비교해 높을 확률이 50%, 비슷할 확률이 30%, 낮을 확률이 20%라고 했다.

이 센터장에 따르면 올여름은 전반적으로 덥겠지만 6월과 8월은 평년보다 유달리 더울 전망이다.

7월은 크게 덥지 않겠지만 문제는 많은 비가 예상된다는 점이다. 지난해 여름에 시작된 엘니뇨가 쇠퇴하는 올해 여름에 동아시아 강수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양 해수면 온도가 겨우내 이어진 엘니뇨로 크게 오른 뒤 엘니뇨가 끝나고도 식지 않아 여름 동아시아 강수량을 늘린다는 것이다.

봄철 인도양 해수면 온도가 얼마나 높았는지를 보여주는 '인도양 쌍극자 지수'(IOD)가 평년보다 비가 많이 내린 1998년이나 2020년과 비슷하다.

이 센터장은 "전 지구의 배경온도가 높아지는 등의 영향으로 6월 장마 전에 폭염일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7월은 동아시아 강수량이 늘어나며 폭염일은 적겠지만, 비가 내리는 날 사이에 '습윤한 폭염'과 열대야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 센터장은 "7월 하순부터 8월 중순까지 폭염 극성기엔 지속적이고 강한 폭염이 발생할 수 있다. 폭염과 호우가 동시에 나타나는 복합재해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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