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 1차전지 제조 아리셀 공장 사망자, 중국인 18명 등 22명···연락 두절 1명 수색 중

정기홍 승인 2024.06.24 19:51 | 최종 수정 2024.06.25 00:10 의견 0

24일 오전 경기 화성시 서신면 소재 1차전지 제조업체인 아리셀에서 발생한 화재로 이 시간 현재까지 22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락이 두절된 1명은 수색 중이다.

사망자 22명 가운데 한국인 근로자는 2명, 외국인 근로자는 20명(중국인 18명, 라오스 1명, 미상 1명)이다. 역대 최악의 화학공장 사고다. 이전의 화학공장 사고는 1989년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럭키화학 폭발 사고로, 16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부상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화재 현장에 방문해 사고 수습과 유가족 지원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2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시커멓게 그을린 공장 외부 모습.

김진영 화성소방서 화재예방과장은 이날 오후 5차 브리핑에서 “현재 총 22명의 시신을 찾아 수습을 마치고 장례식장으로 이송이 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아직 근로자 1명이 연락이 닿지않아 추가 수색이 진행되고 있다.

김 과장은 “실종자가 단순 연락이 안 되는지 건물 안에 있는지 확인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3동에서 일한 근무자는 총 67명이다. 1층에 15명, 2층에 52명이 있었다. 사망 22명, 중상 2명, 경상 6명으로 총 30명의 사상자를 냈다. 40대 남성 중상자는 전신 2도 화상을 입었고, 다른 중상자는 안면부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애초 소방 당국이 발표했던 실종자 21명은 모두 사망한 채 발견됐다. 이들 시신은 모두 처음 화재와 폭발이 발생한 공장 3동 2층 작업장에서 발견됐다.

김 과장은 “대피 작업자에 따르면 (리튬) 배터리 셀 하나에서 폭발적으로 연소가 시작됐다고 한다”며 “건물 뒤편에 지상으로 통하는 계단실이 있으나 탈출하지 못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소방 당국은 대부분의 시신이 심하게 훼손돼 신원 파악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화재 신고는 이날 오전 10시 31분쯤 접수됐다. 약 10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소방 당국은 오전 10시 54분쯤 인접 소방서까지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초기 진화는 유해화학물질인 리튬의 특성상 물이나 일반 소화 약제만으로는 화재 진압이 어려워 화재 발생 4시간 40분 만인 오후 3시 10분쯤 성공했다.

배터리 폭발이 가장 먼저 발생한 2층에는 원통형 리튬 배터리 3만 5000개가 보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과장은 “사고 발생 당시 리튬 배터리 완제품을 검수하고 포장 작업을 하는데 배터리에서 폭발이 일어났다는 목격자 진술이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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