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로마 당국이 외국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인 트레비 분수 입장료를 걷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사전 예약을 통해 제한된 인원만 입장하는 방식이다.
7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알레산드로 오노라토 로마 관광 담당 시의원은 지난 5일 로마의 한 매체 인터뷰에서 “시간제한을 두는 등 트레비 분수에 대한 새로운 입장 방식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로마 트레비 분수. Pixabay
로마 당국은 로마 시민에게는 트레비 분수를 무료로 개방하고 이 외 사람들에게는 1~2유로(약 1480~2970원)를 걷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오노라토 시의원은 입장료의 목적이 수익을 위해서가 아닌 방문자 수를 통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레비 분수는 연간 수백만 명이 방문하고 있다. 특히 25년마다 돌아오는 내년 가톨릭 정기 희년을 앞두고 전 세계에서 약 3200만 명의 관광객과 순례자가 로마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국은 관광객을 콘트롤 하지 않으면 내년엔 방문객 통제가 사실상 어려울 것을 우려하고 있다.
로베르토 구알티에리 로마 시장도 5일 기자들과 만나 "트레비 분수 관광객 제한 조치는 매우 구체적인 가능성”이라며 “트레비 분수는 현재 기술적으로 관리하기가 매우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1762년 완성된 트레비 분수는 후기 바로크 양식의 걸작으로 꼽힌다. ‘세 갈래 길’(tre via)이 만나는 곳에 있다고 해서 트레비라는 이름을 붙였다.
특히 ‘분수를 등지고 서서 오른손으로 동전을 왼쪽 어깨 너머로 던지면 로마에 다시 올 수 있다’는 속설에 로마 필수 여행 코스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