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삐 이어 다음 날 무전기 폭발…레바논서 최소 20명 사망

정기홍 승인 2024.09.19 14:42 | 최종 수정 2024.09.19 21:24 의견 0

지난 18일 무선 호출기(삐삐) 동시다발 폭발에 이어 19일에도 워키토키 폭발로 레바논 전역에서 최소 20명이 사망하고 45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 중동에 전면전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AP통신 등은 19일(현지 시각) 레바논 보건부가 전자기기 폭발로 최소 20명이 사망하고 450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전날인 18일 레바논과 시리아 일대에서 어린이 2명 등 최소 12명이 사망하고 2800명이 부상을 입은 동시다발 폭발 공격이 일어난 지 하루 만이다.

18일 레바논에서 폭발한 워키토키. CNN 캡처

현지 방송인 헤즈볼라 알 마나르TV는 레바논의 여러 지역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고, 헤즈볼라 관계자는 무전기(워키토키)가 폭발했다고 전했다.

CNN은 레바논 통신부에서 폭발한 무전기가 일본 회사인 아이콤(ICOM)에서 만든 단종된 모델(IC-V82)이라고 밝혔다. 이 무전기는 공인된 대리점에서 공급되지 않았고, 공식적 허가나 보안 기관의 심사를 거치지 않았다고 통신부는 설명했다.

전면전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압둘라 부 하비브 레바논 외무장관은 워키토키 폭발 이후 CNN과의 인터뷰에서 '전쟁의 서막'으로 접어드는 신호라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우리는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며 "지금은 전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과거 헤즈볼라와 대화했던 방식으로는 대화할 수 없다. 그들은 매우 심하게 타격을 입었고 보복이 그들에게 필수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17~18일 레바논 지역 헤즈볼라를 겨냥한 호출기·무전기 테러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하자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영상 성명을 통해 “(레바논 접경지인) 이스라엘 북부 주민들을 안전하게 집으로 돌려보낼 것”이라며 “그것이 바로 우리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은 18일 “중심이 북쪽(레바논 접경지)으로 이동하고 있다. 전쟁의 새로운 국면이 시작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18일 이번 공격과 관련해 “어떤 식으로든 미국은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안토니우 구테후스 유엔 사무총장은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에 자제할 것을 촉구했고,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20일 이번 사건 관련한 회의를 연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공격으로 헤즈볼라는 요원들과 지휘관들의 신원이 노출되었다는 것을 우려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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