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일 역대급 폭우가 쏟아진 경남 김해에서 한 남성이 사방이 완전히 잠긴 도로의 차량 위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네티즌들은 지난 202년 서울의 폭우 물난리 때 큰 화제가 됐던 '서초동 현자' 모습을 다시 소환했다.

22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낮 시간대에 '김해 실시간 아재2'라는 제목의 사진이 올라왔다.

이 사진에는 검정 반소매 옷을 입은 남성이 침수된 차 보닛 위로 대피해 있는 모습이 담겼다. 도로에 흙탕물이 차올라 기울어진 차의 절반만 보일 정도였다. 당시 상황이 침수만 된 것인지, 센 물살로 인해 헤엄을 치고 나올 수 없었는지는 짐작하기 어려웠다.

경남 김해에서 한 남성이 도로가 흙탕물에 잠기자 다른 차 위로 올라가 대피해 있는 모습. 주위는 망망대해처럼 보여 긴박해 보인다. 지난 2022년 서울 강남 침수 당시, 한 남성이 침수된 제네시스 위로 앉아 있어 ‘서초동 현자’로 불렸던 상황과 비슷하다며 화제가 되고 있다. 에펨코리아

지난 2022년 서울 강남 폭우로 침수된 차량 위에 앉아 있어 화제가 된 남성 모습. 이 모습이 너무 의연해 네티즌들은 '서초동 현자'로 불렀다. 온라인 커뮤니티

이 글과 사진을 올린 당사자는 "경남 김해 내덕동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도로 앞은 지하차도, 옆은 산이라 물이 갑자기 불어나 피해를 입은 것 같다"고 전했다.

네티즌들은 "너무 위험해 보인다", "별 생각 다 들겠다", "구조됐는지 궁금하다"는 등의 걱정과 관심을 쏟아냈다.

2022년 서울 강남의 침수사고 당시 한 남성이 제네시스 G80 위로 올라가 있는 모습과 비슷하다는 반응도 나왔다. 당시 이 남성은 체념한 듯 의연히 차 위에 앉아 있어 '강남 제네시스남', '서초동 현자'로 불렸다.

이후 이 남성의 지인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119 구조대원이 친구를 신속하게 구조해줬다"는 글을 남겼다.

그는 "친구가 차와 함께 떠내려가다 견고하게 주차돼 있던 다른 사람의 차 위로 올라탄 상황이고, 친구의 차는 물에 떠내려가 잃어버렸다"고 했다. 이어 사진 속 차량의 주인에게 "멋대로 차 위에 올라가 죄송하다. 덕분에 친구가 살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14호 태풍 '풀라산'은 열대저압부로 약화된 뒤 한반도 남해안으로 방향을 틀어 지난 21일 부울경의 모든 지역에 호우특보가 발효됐다.

경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0시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경남 지역 평균 강수량은 207㎜를 기록했다. 창원이 464.2㎜로 가장 많았고 김해에도 367.5㎜가 내렸다.

김해에서는 이날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대성동고분군 일부가 붕괴되기도 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경상권에 호우특보가 발효 중이며,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내리는 폭우로 인해 9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렌스 정기홍 jkhong4@naver.com 정기홍의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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