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1일)은 '농업인의 날'입니다···흥미로운 유래

정기홍 승인 2024.11.11 18:43 의견 0

오늘 11월 11일은 '농업인의 날'입니다. 법적으로 정한 기념일입니다.

11일로 정한 이유가 흥미롭습니다.

농업인 생명의 터인 '흙 토(土)'를 따로 떼내 나누어 읽으면 한자로는 '십일(十一)', 아라비아 숫자로는 '11'이 됩니다

농민이 흙(土)에서 나고, 흙(土)을 벗 삼아 살다, 흙(土)으로 돌아간다는 농자 철학인 '삼토사상(三土思想)' 의미를 아라비아 숫자에 견줘 풀어낸 것이지요.

흙이 3번 겹쳐 있는 '토월, 토일, 토시'엔 삼토사상이 깃들어져 있습니다.

유래는 또 있습니다.

한자 '토월 토일(土月 土日)'을 풀이하면 '토월(土月)'의 토(土)는 '십일(十一)'이 되고 이를 '월(月)'과 합치면 '십일월(十一月)'이 됩니다. '토일(土日)'의 토(土)는 '십일(十一)'이 되고 이를 '일(日)'과 합치면 '십일일(十一日)'이 됩니다.

즉 '토월 토일(土月 土日)'은 '십일월(十一月) 십일일(十一日)'이 되는 것이지요. 한자놀이가 흥미롭습니다.

농업인의 날 유래를 살펴봅니다.

일제강점기엔 6월 14일을 '권농일'로 정했습니다.

해방 이후 정부는 일제 잔재 청산 차원에서 6월 15일로 날짜를 바꾸고 '농민의 날'로 부르게 되었습니다. 이어 1996년 '권농의 날'을 폐지하고 11월 11일을 '농어업인의 날'로 정했습니다.

이어 1997년 어업 부문을 빼고 지금의 '농업인의 날'로 명칭을 바꿨습니다. 농업인의 긍지와 자부심을 고취시키고 농업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날로 의미를 부여한 것입니다.

11일을 '가래떡 데이'라고도 합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006년 11월 11일을 '가래떡 데이'로도 정해 매년 홍보와 기념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11월 11일'은 가래떡 4개가 세워져 있는 모습입니다. 그럴듯하게 잘 지정했다고 봅니다.

가정의 달인 5월에 드는 21일을 '둘(2)이 하나(1) 된다'는 뜻으로 '부부의 날'로 정한 것과 같은 의미입니다.

이날 여러 기관·단체에선 우리 쌀로 만든 가래떡 나눔 행사, 카카오톡 가래떡 이모티콘 배포 등의 온·오프라인 이벤트를 합니다. 하지만 아직 길다란 초코과자를 주고 받는 '빼빼로 데이'(11월 11일)에 밀려 행사의 존재가 미미합니다. 제과 업체의 마케팅에 선수를 빼앗기고 있는 것이지요.

농사를 '농자지천하대본(農者之天下大本)', 즉 예부터 농업을 생활의 근본으로 여겨오는 농업인 입장에선 마뜩찮지요.

쌀에 탄수화물이 많다며 많이 먹지 않는다는 잘못된 상식이 퍼져 있는데 빵에도 비슷한 탄수화물이 들어있습니다. 서구에서 전해진 행사보다 토종 행사가 더 흥해야 합니다.

농촌진흥청 국가표준식품성분표 자료를 검색해 보니 쌀과 밀의 탄수화물 함유량 차이가 거의 없더군요. 흰쌀(백미)과 도정한 밀 100g의 탄수화물 함유량은 각각 78.74g과 75.81g이었습니다. 열량도 백미 366(㎉), 밀 333(㎉)로 쌀밥과 밀로 만든 빵 모두 탄수화물과 열량이 비슷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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