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보편 관세 정책으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코스피가 3일 2.5% 넘게 하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52% 하락한 2453.95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한 때 3% 넘게 빠지며 2440선이 깨지기도 했다. 특히 트럼프 관세 정책의 직접적인 타깃이 된 멕시코, 캐나다 등에 현지 공장을 갖고 있는 국내 대형주들의 주가 하락 폭이 컸다.

'관세 전쟁'을 부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3일 코스피 주가 흐름도. 구글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캐나다·멕시코에 25% 관세, 중국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금융시장이 처음 개장한 3일, 아시아 증시 역시 급락했다. 이날 일본 닛케이평균(-2.66%), 대만 가권(-3.53%) 등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오후 3시 30분 종가 기준 전 거래일인 1452.7원 대비 14.5원 오른 1467.2원에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각각 8706억원, 3730억원 가량을 순매도(매도가 매수보다 많은 것)했다. 개인만이 1조1276억원 가량 순매수했다. 삼성전자(-2.67%), SK하이닉스(-4.17%), LG에너지솔루션(-4.40%) 등 국내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다수가 주가 하락을 겪었다.

특히 트럼프발 관세전쟁의 직격탄을 맞게 될 기업들의 주가 하락 폭이 컸다. 냉장고 등 일부 가전제품을 멕시코에서 조립하는 LG전자는 이날 7.13% 폭락했다. 역시 멕시코에 공장이 있는 기아는 5.78% 하락했고, 캐나다 GM과 합작해 전기차 배터리 소재 생산에 투자한 포스코퓨처엠은 9.66% 폭락해 2022년 8월 이후 최저치를 보이고 있다.

이날 코스피 하락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편 관세 실행 예고로 인해 국내 증시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에 따라 멕시코, 캐나다에서 들어오는 제품에는 각각 25%, 중국에서 들어오는 제품은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미국발 관세전쟁 여파로 아시아 증시도 이날 약세를 보였다. 일본 닛케이평균은 전 거래일 대비 2.66% 가량 하락한 3만8520.09에 거래를 마쳤. 대만 가권지수는 3.54% 하락했다. 전체 시총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TSMC 주가가 5.7% 넘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도 무너지고 있다. 이날 가상자산 통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4시 7분 기준 전일 대비 5.89% 하락 9만4147달러(약 1억 3797만원)를 기록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은 인플레이션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고, 이는 미국 등 주요국의 금리 인하를 막거나 도리어 인상하게 해 가상자산에 대한 수요 또한 줄어든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더리움 가격도 하루새 18% 가량 하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