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치아를 실험실에서 배양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이는 치아가 빠졌을 때 임플란트를 심지 않고, 자신의 세포로 배양한 치아를 치아가 빠진 곳의 잇몸 조직과 결합시키는 것이다.
18일 영국 국영방송 BBC에 따르면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 연구진은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과 함께 치아 발달에 필요한 환경과 비슷한 물질을 개발, 세포 간에 교류를 하면서 치아를 형성시켜 자라게 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자기 DNA로 재생한 치아다.
연구진은 이 기술이 치아의 부분 파손 때 사용하는 충전재나 완전 상실 때 심는 임플란트의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자연치아와 임플란트 비교. 서울대치과병원
킹스칼리지 런던의 재생 치의학 책임자인 안나 안젤로바-볼포니 박사는 "접시에서 치아를 성장시키는 기술이며, 치아를 다시 자라게 해 생물학 방식으로 치아를 대체한다는 아이디어로 접근했다"고 말했다.
사람의 치아는 치주인대라는 결합 조직이 치근(이의 뿌리)을 감싸 지지한다. 반면 임플란트 수술은 치아가 빠진 치조골(잇몸 뼈)에 티타늄으로 만든 치근을 심은 뒤 인공 치아를 연결한다.
이 실험실에서 배양한 치아는 진짜 치아처럼 잇몸 조직과 결합한다.
킹스칼리지 런던 박사 과정인 쉬천 장은 "치아 강도가 더 세고, 더 오래 지속되고 거부 반응의 위험이 없다"며 "충전물이나 임플란트보다 내구성 높고 생물학적으로 호환되는 해법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다음 과제로 실험실에서 키운 치아를 사람의 입으로 옮겨 심는 것이다.
실험실에서 키운 어린 치아 세포를 이가 빠진 자리에 이식해 자라게 하거나, 실험실에서 완전히 키운 치아를 이식하는 방법 두 가지를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이 치아를 사용할 수 있는 날이 금방 올 것 같지 않다.
킹스칼리지 런던의 보철학 임상 강사인 시어셔 오툴 박사는 "치아를 재생하는 이 새로운 기술은 매우 흥미롭고 향후 치의료계의 판도를 바꿀 것"라면서도 "내 평생 진료에 적용하긴 힘들 것"이라고 당장의 희망은 아님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