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8명의 제21대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를 4명으로 압축하기 위한 1차 경선 토론회 조 편성을 확정했다. ‘제비뽑기’ 대신 도착 순서대로 조를 선택했다.
국민의힘은 1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1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를 열고 토론 조를 선정했다. A조에는 김문수·안철수·양향자·유정복 후보가, B조에는 나경원·이철우·한동훈·홍준표 후보가 들어갔다.
국민의힘은 19일(A조)과 20일(B조) 조별 토론회를 한 뒤 21~22일 ‘100% 국민참여경선’을 통해 22일 1차 컷오프 통과자 4명을 발표한다.
위줄 맨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나경원 의원, 안철수 의원, 양향자 전 의원, 홍준표 전 대구시장,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이철우 경북지사, 유정복 인천시장. 국민의힘
서류 심사를 통과한 김 전 장관, 나·안 의원, 양 전 의원, 유 시장, 이 도지사, 한 전 대표, 홍 전 시장이 당사에 도착한 순서에 따라 ‘청년미래’(A조)와 ‘사회통합’(B조) 중 하나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가장 먼저 도착한 안 의원과 김 전 장관, 유 시장이 모두 A조를 선택하고 뒤이어 이 지사와 나 의원은 B조로 향했다.
마지막 남은 A조 한 자리를 양 의원이 선택하자 한 전 대표와 홍 전 시장은 자동으로 B조에 배정됐다. 두 사람이 조 편성에서 피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 전 대표는 홍 전 시장에게 같은 조로 가자고 제안했다.
홍 전 시장은 기자들에게 한 전 대표에 대해 "이야기해 본 것은 처음이다. 생각보다 좀 괜찮은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B조가 '죽음의 조'가 돼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나 의원과 홍 전 시장, 이 지사 3명은 탄핵 반대파, 한 전 대표는 탄핵 찬성파이기 때문이다.
반탄파 3명의 공세를 한 전 대표가 어떻게 방어하고 역공할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A조에서는 반탄파인 김 전 장관과 찬탄파 안 의원의 격돌이 예상되고, 윤석열 전 대통령의 출당을 언급한 유 시장의 견해도 주목된다.
이날 이들 경선 주자들은 '1분 출마의 변'에서 본선의 경쟁 상대가 될 가능성이 높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를 겨냥했다.
김 전 장관은 "이재명을 꺾으려고 출마했다. 자기 형을 정신병원에 감금하려고 했던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전 국민을 정신병원에 감금시키려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도 "깨끗한 안철수가 범죄 혐의자 이재명을 제압하겠다"고 밝혔다.
홍 전 시장도 "비리와 부도덕과 부패가 만연한 나라로 갈 것이냐,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그런 나라로 갈 것이냐"며 이 전 대표를 비판했다. 한 전 대표는 "괴물정권 막아내고 좋은 나라 만들자는 애국심, 우리 모두 하나 아니냐"고 강조했다.
반면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에선 견해가 갈렸다.
김 전 장관은 "자기들이 뽑은 대통령을 출당, 잘라내면서 위기를 모면하고 지지율이 회복하길 바라는데 그것은 책임 있는 정치가 아니다"라고 했지만 한 전 대표는 "윤 전 대통령이 대통령 신분일 때, 당 윤리위원회에 (윤 대통령) 제명을 공개적으로 지시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 의원은 "이번 대선에서 윤 전 대통령을 너무 내세우는 것도 좋지 않다"고 자중을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