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양주시의 한 아파트 지상 주차장의 옹벽이 무너져 차량 6대가 파손됐다.

주차장 붕괴 지점이 아파트 한 동과 붙어 있어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이 아파트는 지난 1991년 9월 지하 1층, 지상 5층으로 5개 동, 220세대 규모로 지어졌다.

23일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9분쯤 남양주시 화도읍 창현리의 한 아파트에서 지상 주차장 옹벽 등 일부가 무너졌다. 이 사고로 주차돼 있던 차량 6대가 아래로 빠져 파손됐다. 사고 당시 주변에 보행자와 차량 탑승자는 없어 인명피해는 없었다.

22일 오후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의 한 아파트에서 지상주차장 옹벽이 무너져 소방 당국이 크레인으로 차량을 들어 올리고 있다. 이 사고로 주차 차량 6대가 옹벽과 함께 아래로 빠져 파손됐다.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경찰과 소방은 사고 접수 직후 현장에 통제선을 설치하고, 크레인을 동원해 차를 끌어올렸다.

남양주시는 추가 붕괴를 우려해 주차장과 붙어있는 아파트의 40세대(120여 명) 임시 대피를 안내하고 인근 화도체육문화센터에 임시 주거시설을 마련했다.

당국은 이틀 전과 이날 내린 비로 지반이 약해졌고, 빗물 등을 배출하는 우수관로를 따라 토사가 유출돼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했다.

22일 오후 남양주시 화도읍의 한 아파트 지상 주차장 옹벽 붕괴 사고로 주차돼 있던 차량들이 무너진 옹벽에 비스듬히 걸쳐져 있는 모습. 경기소방재난본부

무너진 주차장 옹벽 아래(아파트 건물 쪽)에서 찍은 모습. 흰색 승용차가 무너진 옹벽 위에 위험스럽게 걸쳐져 있다.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시는 긴급 안전 점검을 한 뒤 구체적인 붕괴 원인을 분석하고 복구 작업에 나설 방침이다.

남양주시 관계자는 “전도된 차량을 다 꺼내는 등 긴급 조치를 끝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