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나물의 으뜸으로 치는 옻순이 나왔다. 옻순은 옻나무의 어린 잎이다.

지리산 자락인 경남 함양군 마천면 의중마을 장철안 씨 부부는 지난 21일 새순이 돋아난 옻순 수확을 시작했다. 옻순은 4월 말~5월 초순에 딴다.

올해 함양산 옻순은 오는 26~27일 경남 함양군 마천면 체육공원에서 열리는 ‘제7회 지리산 마천골 흑돼지 산나물축제’에서 출하돼 만나볼 수 있다.

경남 함양군 마천면 의중마을 장철안 씨 부부가 지난 21일 새순이 돋아난 옻순을 따고 있다.

두릅과 흡사한 옻순은 부드러운 맛과 감칠맛이 좋아 나물 중에서도 최상급으로 친다. 옻순은 순이 난 지 며칠 지나면 거세져 1년에 3일 정도만 먹을 수 있는 희귀품으로 인식된다.

특유의 은은한 옻향은 조리를 해도 사라지지 않는다. 순을 살짝 데친 뒤 씻어 양념에 무쳐 먹는다. 날것은 떫은 맛과 쌉싸름한 향이 강해 먹기 힘들지만 이 맛에 매료돼 생으로 먹는 사람도 있다.

옻닭, 옻오리 등 음식에도 들어간다. 옻이 들어간 백숙은 일반 백숙과 달리 옻향이 나고 국물맛이 한결 개운해 느끼한 맛을 잘 잡아준다.

참고로 옻 다듬을 때 나오는 진액이 옻독의 원천인 우루시올을 다량 함유했다. 한의학에서는 건칠(乾漆)이라며 약재로 쓰지만 내성이 없는 사람에게는 옻을 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