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20일 부산에서 대선 첫 유세에 나섰다.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그는 국민의힘 결선에서 김 후보에게 패했다.

한 전 대표는 수영구 광안리를 찾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가져올 수 있는 위험한 세상을 막을 방법은 국민의힘이 내놓은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라고 못 박았다.

기호인 2번이 적힌 빨간 유니폼을 입은 그는 오후 5시 30분쯤 지지자들과 함께 광안리 해변을 1km 정도 걸으며 "나라를 망하게 두고 볼 수는 없어서 이곳에 왔다"고 밝혔다. 유세 현장에는 지지자 500여 명이 크게 붐볐다.

20일 오후 부산 광안리에서 대선 첫 유세에 나서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한 전 대표의 유세 현장에는 수영구를 지역구로 둔 정연욱 의원과 서범수·정성국·한지아·곽규택·우재준·박정하 의원 등 친한계 의원이 동참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20일 오후 부산 광안리에서 가진 대선 첫 유세에서 비장한 모습으로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채널A

한 전 대표는 만남의 광장에서 "김문수 후보와 생각이 다른 점이 많이 있지만 나라가 위험에 빠져서 나왔다"며 "지금 대한민국은 정말 절박하고 중요한 상황이다. 위험한 세력이 나라를 망치는 걸 저와 함께 막아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호구'라도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멋진 대한민국을 커피 원가 120원이라고 하고 무식하게 나라를 망치는 (이재명) 세력에게 넘겨줄 수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결국 탄핵과 계엄의 바다를 건너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한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 합류 가능성에 대해선 "별로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누구보다 앞장서서 이재명 후보를 막기 위해 뛰고 있다”고 밝혔다. 유튜브와 소셜미디어를 통해서도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김 후보를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김 후보가 안 계신 곳에서 서로 시너지를 내면서 국민들을 설득하는 것이 우리의 승리와 이재명의 위험한 세상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