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24일 경남 진주에서 "치킨 배달을 하면서 밑바닥 민심을 들었다"고 밝혔다. '전국 민심 경청'의 일환으로 진주를 찾았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24일 개인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진주의 한 치킨 전문점에서 사장님, 아르바이트 학생으로부터 영세 자영업의 어려움에 대해 경청했다"며 "사장님과 함께 치킨 배달도 했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글과 함께 가게 관계자와 치킨 상자를 만들거나 영수증을 확인하며 대화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이어 치킨을 담은 비닐봉지를 들고 차량에 타거나 걸어서 배달지까지 이동하는 모습, 챙겨온 치킨을 고객 현관문 앞에 두는 모습도 올렸다.

한 전 대표는 2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도 "진주에서 음식점 사장님들을 만나 '경기가 너무 어렵다, 대책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들었다"며 "저녁에는 진주 혁신도시의 한 치킨 체인점에서 영업을 도우며 포장을 같이 하고 아파트 배달도 직접 나갔다"고 전했다.

한 전 대표는 배달 과정에서 앱 수수료가 큰 부담이라는 영세 자영업자의 고충을 들었다고 밝혔다. 진행자가 "배달한 집에서 알아보지 않느냐"라고 묻자 "요즘은 벨을 누르지 않고 문 앞에 놓고 가라는 요청이 많다"고 했다.

한 전 대표가 시민을 만난 23일은 서울중앙지법에서 한 전 대표에 대한 공판 전 증인신문이 예정된 날이었다. 공판 전 증인신문은 수사의 핵심 참고인이 출석에 불응할 경우 판사 앞에서 검사가 증인신문을 하는 절차다.

내란 특검은 한 전 대표를 핵심 참고인으로 판단하고 있는데, 한 전 대표가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자 보다 강제력이 있는 절차에 착수한 바 있다.

한 전 대표가 공판 전 증인신문에 출석하지 않으면서 신문은 진행되지 않았다.

재판부는 "오는 10월 2일 오전 10시로 차회 기일을 지정한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앞서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증인신문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12·3 비상계엄 당시 당 대표로서 누구보다 먼저 여러 의원, 당협위원장, 당직자들과 함께 위법한 계엄 저지에 앞장섰다. 그 자세한 경위는 지난 2월 발간한 책, 언론 인터뷰 등으로 전부를 이미 밝혔다"며 "그 이상의 내용에 대해 말할 것이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