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카카오톡 출시 15년을 맞아 단행한 업데이트에 대해 24일 온라인을 중심으로 비판이 나오고 있다.
카카오는 전날 카카오톡 대 개편안을 발표하고 이날 오후부터 순차적으로 업데이트 중이다.
개편 내용 중 불만이 집중된 '친구 탭' 화면 시안. 카카오
가장 큰 불만은 첫 번째 탭인 '친구 탭'을 인스타그램처럼 바꾼 것이다.
카카오는 친구 목록을 볼 수 있는 ‘친구 탭’을 피드형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적용해 소셜미디어로서의 기능을 강화했다. 또 친구의 프로필을 일일이 눌러보지 않고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피드처럼 스크롤 하며 프로필 변경 내역과 올린 콘텐츠를 타임라인 방식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톡을 업데이트 하면 기존 ‘가나다’ 순 목록이 없어지고, 이용자들이 올린 게시물이 화면을 채우는 방식으로 바뀐다.
하지만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싸늘한 반응의 글이 이어졌다.
평소 단순히 연락처만 저장했던 사람이나 거래처 사람 등이 바꾼 프로필 내역과 이들이 올린 콘텐츠까지 ‘친구 탭’ 화면에 나타나 불편하다는 것이다.
콘텐츠 사이에 들어간 광고도 불편 요소로 꼽혔다.
한 카카오톡 사용자는 ‘카카오톡 업데이트 하셨어요?’라는 제목의 글에서 “하지 마세요. 아무 생각 없이 했는데 진짜 너무 불편하네요. 친구 목록 보는 곳이 없어지고 인스타그램처럼 바뀌었는데 너무 불편해요”라고 썼다.
다른 사용자는 “카카오톡+인스타그램+카카오스토리+유튜브 같은 온갖 잡탕을 섞어 만들어 낸 끔찍한 혼종”이라며 “그냥 메신저는 좀 메신저답게 메신저 기능만 하면 안 될까”라고 지적했다.
관련 게시물에는 “저는 일단 자동 업데이트 막아뒀네요”, “이상해도 너무 이상해요”, “카톡이 왜 인스타그램이 됐나”, “인스타그램처럼 바꾸지 말라고 했는데도 기어이 하는구나”, “장점을 버리고 단점을 키웠다”, “카카오 직원들은 직장 상사 얼굴을 대문짝만 하게 보고 싶냐” 등의 글이 이어졌다.
이용자들은 업데이트를 막을 수 있는 방법까지 공유하고 있다.
방법으로 ▲아이폰의 경우 ‘설정-앱-앱스토어’ 순으로 들어가서 ‘앱 업데이트’를 해제하고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는 ‘플레이스토어 실행-카카오톡-우측 상단 점 3개 터치-자동 업데이트 해제’ 순으로 실행하면 된다고 소개했다.
이용자들은 “언젠가는 카카오톡을 업데이트하지 않으면 채팅 못하게 막아서 강제로 업데이트할 것 같다”는 우려도 했다.
하지만 이미 업데이트했어도 기존처럼 ‘가나다’ 순으로 친구 목록을 볼 수 있다.
첫 화면에서 ‘친구’를 누르면 화면이 바뀌고 이곳에서 ‘업데이트순’을 다시 ‘가나다순’으로 바꾸면 된다. 다만 불편하다.
반면 이용자들은 채팅을 편리하게 만든 기능에는 좋은 반응을 보였다.
이용자들은 ‘메시지 수정’, ‘채팅방 분류’ 등 새로운 채팅 강화 기능에는 전반적으로 환영했다.
카카오는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경청하고 이를 반영해 기능을 개선해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