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뚫었다.

최근 글로벌 달러 약세 상황에서 원화가 유독 약세를 보이고 있다. 3500억 달러 대미 관세 협상 불확실성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25일 서울 외환시장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일 대비 5.5원 오른 1403원에 개장했다. 이는 지난 6월 30일(1356.4원) 대비 원·달러 환율이 3.4% 상승(원화 가치 하락)한 것이다. 올 하반기 주요국 통화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의 상승이다.

주요 국의 경우 달러화 대비 중국 위안화 환율은 지난 6월 말과 비교해 전날까지 0.4% 하락했고, 유로화 환율도 0.4% 상승에 그쳤다.

다만 같은 기간 달러화 대비 엔화 환율은 3.4% 상승해 우리와 비슷했다.

지금의 글로벌 달러 약세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적자 해소와 제조업 부활을 위한 정책 기조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원화가 유독 약세를 보이는 것은 최근 과도한 대미 투자 협상 논란과 관세 협상의 불확실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또 개인과 기관의 해외 투자, 기업의 대미 직접 투자가 늘면서 외환시장에서 달러 실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5일 낸 보고서에서 “대미 투자 협상을 둘러싼 불안감이 원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의 요구대로 협상할 경우 외환 위기와 같은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언급해 시장의 불안감이 상당히 높아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문 연구원은 “대미 투자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당분간 환율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어떤 합의가 도출되더라도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한국 경제에 부정적인 압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