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전산망 마비를 일으킨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대전 본원 화재가 발생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3일 현재 복구율은 20%를 밑돌고 있다.

전산망 정상화까지 한 달 이상 걸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당시 화재로 정부 행정 서비스 647개 시스템 중 절반이 넘는 시스템 서버가 전소됐고, 나머지 시스템도 전소 서버에 상당 부분 연결돼 있어 복구 속도가 더디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지난 9월 27일 밤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총리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 화재로 마비된 행정 서비스 647개 중 3일 현재까지 복구된 건 116개(17.9%)다.

647개 중 화재 층인 5층에 330개 시스템(51%)의 서버가 있고, 나머지 317개 서버는 2~4층에 분산돼 있다.

화재로 발생한 분진도 복구를 지연시키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육안으로 분간하기 어려운 분진 입자를 청소하는 기간만 최소 2주 정도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행안부 관계자는 “분진을 완벽하게 없애지 않은 상태에서 전원을 켰다간 시스템이 완전히 고장나 복구가 불가능할 수 있다”고 했다.

화재의 직접 영향을 받지 않았던 2~4층 317개 시스템 중 상당수가 5층에 있는 공용저장장치에 연결돼 있는 점도 복구를 더디게 하고 있다.

공용저장장치는 국정자원 대전 본원 전체 데이터를 백업하고 있는데, 이번 화재로 손상됐다.

다만 정부는 7일간의 추석 연휴를 활용해 분진 제거 기간을 최대한 줄이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어 복구율이 높아질지 주목된다.

정부는 800명가량의 인력과 예비비 등 자원을 투입해 연휴가 끝나기 전까지 복구를 최대한 끝낸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