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치러진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국어·수학·영어 영역은 변별력 있는 문제들이 출제돼 전년도보다 조금 어려운 것으로 평가됐다.

2026학년도 수능 과목 시간표. 사이렌스 DB

학원가 등 입시 업계 분석에 따르면, 국어 영역에서는 '독서'의 난도가 높았고 수학에서는 상위권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한 문항이 출제됐다.

영어 영역은 1등급(원점수 90점 이상) 비율이 4.5%에 그쳐 어려웠던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발표와 달리 올해 수능의 최대 변수는 '사탐런'으로 선택 과목에 따라 수험생 간 유불리가 갈라질 것으로 예상됐다.

한양대사대부고 윤윤구 교사(EBS현장교사단 총괄)는 "2026학년도 수능의 전체 난도는 작년 수능과 유사한 수준으로 평가했으나 최상위권 변별을 위한 문항들이 전년도 수능에 비해 다소 어렵게 출제돼 수험생이 느끼는 체감 난이도는 2025학년도 수능과 비교해서 다소 어렵다고 느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작년 수능은 전 영역에서 이른바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을 배제하면서 변별력을 고루 확보해 전체적으로 무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입시 업체들도 EBS 현장교사단과 마찬가지로 작년 수능보다 어렵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선택 과목 간의 난이도 불균형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수능에서 자연계 수험생들이 과학탐구가 아닌 사회탐구 영역으로 대거 몰리는 '사탐런'이 발생했다.

종로학원은 "사탐 9개 과목 중 선택 비율이 36.0%로 가장 높은 사회문화는 전년 수능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됐고 접수 비율이 30.8%인 생활과윤리는 전년 대비 쉽게 출제됐다"며 "가장 많은 선택 과목 두 과목에서 난이도 불균형이 생겼다"고 진단했다.

또 "과학탐구에서도 접수 인원이 많은 지구과학Ⅰ(35.3%)은 전년보다 다소 쉽게, 생명과학Ⅰ(34.3%)은 전년 대비 다소 어렵게 출제돼 과학탐구 선택이 가장 많은 두 과목에서도 난이도 불균형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종로학원은 "선택과목 접수가 가장 높은 이들 4과목에서 표준점수 차가 발생해 대학별 반영 방식에 따라 유불리가 크게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수능 지원자는 55만 4174명으로 전년보다 3만 1504명(6.0%) 늘면서 2019학년도(59만 4924명) 이후 7년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