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가 크게 감소했다. 21개월 만에 최대 폭이다. 생산과 투자는 전월 대비 늘었다.

국가데이터처는 30일 발표한 '2025년 11월 산업활동동향'에서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가 전월 대비 3.3% 감소했다고 밝혔다. 21개월 만에 가장 크게 떨어졌다.

문을 닫기 하루 전인 지난 12월 28일 홈플러스 서울 강서구 가양점 매대 모습. 텅 빈 긴 매대 모습처럼 서민 경제는 오랜 바닥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기홍 기자

품목별로 보면 실생활용품인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4.3%), 의복 등 준내구재(-3.6%) 등에서 크게 줄었다.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0.6%)에서도 줄었다.

'민생 회복 소비쿠폰' 사용이 막바지에 이르고 추석 반짝 특수도 사라지자 지속된 경기 불황 속에 지갑을 닫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생산과 투자는 전월 대비 늘었다.

전(全)산업 생산이 전월 대비 0.9% 증가했다.

서비스업(0.7%), 건설업(6.6%), 광공업(0.6%), 공공행정(0.5%)에서 생산이 늘었다.

설비투자는 자동차 등 운송장비(-6.5%)에서 투자가 줄었으나, 일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5.0%)에서 증가해 전월 대비 1.5% 늘었다.

또 건설 기성(불변)은 토목(-1.1%)에서 공사 실적이 줄었으나, 건축(9.6%)에서 공사 실적이 늘면서 전월 대비 6.6% 증가했다.

건설 수주(경상)는 주택 등 건축(-7.3%) 및 발전·통신 등 토목(-17.3%)에서 수주가 모두 줄어 전년 동월 대비 9.2%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