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가양점 창고 대방출 행사장 모습입니다. 평소 여기저기에서 많은 할인 행사를 보았지만, 이날 시민들이 엄청나게 몰린 모습을 보고 폰 버튼을 눌렀습니다.

장기 경기불항에 제때 안 팔려 물류창고에 쌓아두었던 상품을 싼 가격에 내놓는 외부 행사이더군요. 직원은 대부분 잘 알려진 메이커 제품이라고 했습니다.

이 매장에선 30일까지 아주 싸게 파는 '몰빵데이' 행사를 하는데 이와 연관된 대세일 행사로 보였습니다.

물류창고 대방출 세일 행사 알림 현수막

홈플러스 서울 강서구 가양점 건물과 입간판 모습

단돈 5천 원에 내놓은 의류들 안내 문구. 기자의 눈으론 거리의 일반 '땡처리 상품'과는 품질이 달라보였다.

29000원에 내놓은 운동화. 행사 직원은 모든 운동화는 나이키 등 유명 메이커라고 했다. 평소 절반 가격에도 못 미친다.

다양한 모자들. 맵씨가 근사해 보였다.

상대적으로 비싼 옷인 골프웨어도 단돈 5천 원에 내놓았다.

행사장 반대쪽에서 찍은 사진. 각종 신발도 1만~3만 9천원으로 알뜰족에겐 눈길이 가는 가격이다.

장기 불황인 요즘 시민들은 안 사고, 안 먹는다고 합니다. 장롱 속에 걸어두었던 옷을 다시 정리해 입고, 천정부지로 오르는 음식값에 외식보다는 식재료를 사서 직접 해먹는 가정이 는답니다.

몇 개월 만에 올라가는 가격에 지갑을 닫는 것이지요. 상인과 음식점 주인 입장에선 장사가 안 되고 손님이 없으니 가격을 올립니다. 되레 손님이 뚝 끊기는 악순환이지요.

행사장이 크게 붐비는 것을 보고 1997년 IMF 때의 '아나바다운동이 생각나더군요. 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자는 운동이었지요.

그땐 국고가 바닥나 무엇이든 절약해 국난을 극복하자고 했지만 지금은 '소비가 미덕'인 때입니다. 내수 경기가 속히 살아나야 하겠습니다.

이날 티셔츠 열 개 정도, 한 아름 담던 중년 남성 분은 "유명 메이커를 이렇게 싸게 살 기회가 없을 듯해 많이 샀다"며 "찾아오는 손주들에게 하나씩 선물할 생각"이라고 하더군요.

불황기에는 불황기에 맞춰 사는 것이 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