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전쟁 세긴 세네!"···한전, 지난해 영업손실 32조 6천억 원, 전년보다 5.6배 급증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2.24 17:32 | 최종 수정 2023.02.25 15:23 의견 0

한국전력공사의 지난해 영업손실(영업적자)이 30조 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은 24일 지난해 연결기준 누적 영업적자가 32조 6034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기존 최대였던 전년도(2021년) 5조 8465억 원의 5.6배 정도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적자가 10조원을 넘어 연도별·분기별 모두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종전 최대치였던 지난해 1분기 영업적자(7조 7869억원)를 훌쩍 뛰어넘었다.

전남 나주의 한전 본사 건물. 한전 홈페이지 캡처

매출액은 제조업 가동 증가에 따른 판매량 증가와 3차례(4·7·10월)에 걸친 판매단가 인상(11.5%) 등으로 전년보다 17.5% 늘어난 71조 2719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적자는 지난해 4분기에만 분기 최대인 10조 7670억 원을 기록해 모두 103조 7753억 원을 기록했다.

연료 가격 급등 등으로 영업비용이 56.2% 급증했다. 지난해 한전 자회사의 연료비는 34조 6690억원(전년 19조 4929억원), 민간 발전사들의 전력 구입비는 41조 9171억원(전년 21조 6190억원)에 달했다.

한전은 "전력수요의 증가로 발전량이 늘어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 등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석탄 등 연료가의 급등과 이에 따른 전력도매가(SMP·계통한계가격)가 두배 이상으로 상승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평균 SMP는 kWh(킬로와트시)당 196.7원으로 전년(94.3원)의 2.1배였다.

같은 기간에 LNG 가격도 t(톤)당 734.8원에서 1564.8원으로, 유연탄은 t당 139.1달러에서 359.0달러로 두 배 넘게 급등했다.

이상 한전 제공

한전은 "비핵심자산 매각, 비용 절감 등을 포함해 향후 5년간 20조 원 규모의 재무 개선을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한전은 올해 1분기 전기 요금을 kWh당 13.1원 인상했다. 이는 한전이 오는 2026년 누적 적자 해소를 목표로 지난해 국회에 제출한 올해 연간 전기요금 인상 적정액(51.6원)의 4분의 1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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