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지난해 수익률 마이너스 8.22%···글로벌 금융 시장 경색 영향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3.02 15:20 | 최종 수정 2023.03.02 15:25 의견 0

국민연금공단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세계 경제의 경색으로 인해 지난해 운용한 국민연금기금 운용에서 마이너스 8%대를 기록했다. 손실금은 80조원 정도로 역대 가장 낮은 수익률이다.

2일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지난해 운용 수익률은 -8.22%로 지난 1999년 기금운용본부가 출범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손실금은 79조 6000억원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기금 적립금은 890조 5000억원(잠정)이다.

지난해 국민연금기금의 자산별 수익률(잠정)은 국내 주식 -22.76%, 해외 주식 -12.34%, 국내채권 -5.56%, 해외채권 -4.91%, 대체투자 8.94%로 집계됐다.

국민연금공단은 “지난해 수익률은 통화긴축,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경색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나 대체투자 확대와 달러 강세로 인한 환차익을 통해 손실 폭을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의 주요 연기금들의 수익률도 글로벌 증시 급락 등의 영향으로 하락해 국민연금의 성과는 상대적으로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해외 주요 연기금의 평균 수익률은 일본(-4.8%), 캐나다(-5.0%), 노르웨이(-14.1%), 네덜란드(-17.6%) 순으로 집계됐다.

다만 국민연금기금이 공시하는 수익률은 실현손실보다 평가손실이 대부분으로 투자 환경이 개선되면 평가손실은 회복될 수 있다. 이와 관련, 국민연금기금의 2월 금융부문 수익률은 5% 안팎(잠정)으로 총 적립금 규모는 930조원대를 회복한 상태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지난해에는 대외 불확실성 확대로 주식과 채권시장이 모두 좋지 않은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했다”며 “올해는 금융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며 국민연금기금 수익률도 나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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