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계좌-블록체인 지갑 연동'···두나무 자회사 '람다256', 토큰증권(ST) 플랫폼 제품화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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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6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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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지갑이 증권사 계좌를 통해 토큰증권(ST)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두나무의 블록체인 기술 자회사인 '람다256'과 손잡고 이 같은 구조의 토큰증권 플랫폼 개발에 나섰다.
신한금융그룹은 자사 클라우드망에 '람다256'의 블록체인 플랫폼인 '루니버스'의 사이드체인을 적용했다. 사이드체인은 블록체인에서 자산 발행과 거래에 활용되는 핵심기술이다.
정부도 올해 상반기에 토큰증권발행(STO)을 제도화 하기 위해 관련법 개정안을 마련해 하반기에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증권사들은 주식 중개수수료만으로 버는 사업 구조를 대폭 변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토큰증권은 채권, 부동산, 미술품, 한우, 웹툰 등 실물로 존재하는 자산의 권리를 쪼개 거래(조각투자)하는 기술이다.
참가자들이 합의해 거래의 신뢰성을 확보하는 '분산원장 기술(Distributed Ledger Technology)', 즉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증권화가 어려웠던 비정형적 권리도 증권으로 발행할 수 있다.
또 공모주 청약도 구현할 수 있다. 신한증권투자는 자사가 컨소시엄 블록체인을 구성하고 '스마트 컨트랙트'를 이용하면 공동청약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스마트 컨트랙트란 서면 계약을 코드로 구현하고, 조건이 충족되면 자동 계약 되는 기술이다.
이용호 신한투자증권 블록체인부 프로는 지난 9일 열린 '루니버스 STO 서밋'에서 "증권사 계좌에 투자자가 입금을 하면 법정화폐와 등가교환이 가능한 '스테이블토큰'을 활용해 ST를 구매하는 흐름을 구상하고 있다"며 "스테이블토큰 충전을 요청하면 증거금을 차감하고 전달된 토큰을 통해 STO 청약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술 검증 단계여서 블록체인 지갑과 실제 계좌를 연계하지 못 했는데 레거시 시스템과의 연계 작업을 어떻게 해야 할 지가 과제"라며 "STO는 이제 시작이고 금융 샌드박스(규제적용 제외 특례)를 통해 서비스를 준비해 가겠다"고 했다.
람다256은 향후 신한투자증권을 비롯한 증권사들의 STO 사업 진출을 적극 돕겠다는 전략이다. STO 기술서비스 플랫폼인 '루니버스 STO 에셋 포지(Asset Forge)'와 발행사 지원 프로그램인 '루니버스 STO 프리민트(Premint)'를 통해 지원한다.
루니버스 STO 프리민트는 오는 4월 말 출시 예정이다.
람다256은 이들 솔루션을 통해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협업 가능한 전문 기술회사 제휴 ▲경쟁력 있는 사업 파트너 제휴 ▲신규 증권상품 발굴 ▲유동성 극대화 등 4개 이점을 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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