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 부처 장관 후보자들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14일 오전 일제히 시작된 가운데 일부 상임위원회에서 시작부터 고성이 오가면서 청문회가 열리지도 못하고 정회·산회 했다.
이날 오전 10시 열린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여성가족위원회 인사청문회는 시작과 동시에 여야가 강하게 충돌했다.
강 후보자가 들어서자 일부 국민의힘 의원은 "부끄러운 줄 아셔야죠"라고 했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국민의힘 의원들의 노트북에 붙여진 '갑질왕 강선우 OUT' 문구를 문제 삼았다.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노트북엔 책상강 후보자를 규탄하는 피켓을 붙이고 있다. 국회방송
민주당은 청문회가 개의되자 의사진행 발언부터 먼저 요청했다. 이에 이인선 위원장이 "선서부터 듣고 하자. 선서는 후보자를 인정하는 시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왜 의사진행 발언을 막느냐"고 반발했고 고성이 오갔다.
의사진행 발언권을 달라는 민주당과 선서부터 진행하겠다는 이 위원장이 기싸움을 벌인 것.
민주당 의원들은 "야당이 피켓을 붙여놓고 있어 인사청문회 환경으로 부적절하다"며 국민의힘의 피켓을 지적했다.
민주당 서영교 의원은 "청문회에서 피켓 붙이는 게 어디있느냐"고 따져물었다. 이에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은 "민주당한테 잘 배웠다"며 "강 후보자는 (과거) 보건복지부 장관 청문회 때 피켓 붙여놓고 청문회한 당사자"라며 되받았다.
이 위원장은 "양당 간사가 나가서 협의하라"며 개의 13분 만에 정회를 선언했다.
14분 만에 청문회는 속개했으나 다시 맞붙었다.
민주당 간사인 김한규 의원은 "국회법상 허용되지 않은 피켓을 붙여서 회의 진행이 방해되는 점에 대해서 유감을 표시한다"고 했다.
이에 국민의힘 간사인 조 의원은 "민주당은 강선우 후보 앞에만 서면 왜 작아지나"며 "영부인께서 하급 공무원에게 과일, 초밥 사오라고 갑질했다. 강 후보도 보좌진들한테 쓰레기 분리수거 갑질했다. 강 후보를 보호하는 게 대통령 내외를 보호하는 것이라고 지금 착각하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
강 후보자는 청문이 속개됐지만 보좌진 갑질 의혹, 재산신고 누락 의혹 등에 대한 해명이나 사과는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