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사우디아라이비아 국가 디지털전환 프로젝트 파트너 됐다
네이버, 현지 정부와 국가 디지털 전환 프로젝트 포괄적 협약
AI·디지털트윈·로봇 등 기술 수출 기대…네옴시티 수주전 유리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3.30 22:12 | 최종 수정 2023.03.31 06:01
의견
0
네이버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 도시 단위의 디지털 트윈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한다.
디지털 트윈이란 현실공간과 사물을 가상 공간에 그대로 구현하는 기술로,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와 재난관리 대책에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적용한다.
네이버의 인공지능(AI) 기술과 로봇기반의 디지털 트윈 솔루션들이 대거 활용될 예정이다. 또 자사의 초대규모 AI 기술과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슈퍼 앱(가칭) 개발도 추진할 예정이다.
네이버, 네이버랩스, 네이버클라우드와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 및 투자부는 30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위치한 자치행정주택부 청사에서 협약식을 갖고 현지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 단위 디지털전환 프로젝트에 포괄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 마제드 알 호가일 장관, 무싸드 알오테이비 차관, 투자부 칼리드 알팔리 장관, 파하드 알나임 차관과 채선주 네이버 ESG·대외 정책 대표,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 한상영 네이버클라우드 상무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네이버가 ‘원팀코리아’ 합류한 이후 실질적 협력으로 이어진 성과로 주목된다. 세계 최대 스마트시티 '네옴시티' 수주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
AI·디지털트윈·클라우드·로봇기술 등 네이버가 보유한 첨단 기술들이 글로벌 시장에 일괄 진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기술 로열티 수입이 기대된다. 아울러 전체 650조원으로 추정되는 네옴시티 프로젝트(사우디아라비아 초대형 건설 프로젝트)에서도 네이버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는 지난해 11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주관의 ‘원팀코리아’ 사우디아라비아 수주지원단에 참여, 알 호가일 장관과 미팅을 가진 것을 시작으로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왔다.
알 호가일 장관은 같은 달 네이버 제2사옥 '1784'에 직접 방문해 네이버의 기술력과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 기획·개발 역량을 직접 확인했고, 환경, 안전 등 도시 계획 및 운영 전반에 디지털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함께 논의 했다.
이어 올해 2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인공지능(AI)과 데이터 관련 정부기관 세 곳도 네이버를 방문하는 등 꾸준히 관심이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네이버가 2017년부터 꾸준히 투자해온 로봇·자율주행·디지털트윈 등 첨단 분야의 기술력과 기업의 신뢰를 사우디아라비아에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네이버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와 우선 진행하는 디지털전환 프로젝트는 '디지털트윈' 사업이 꼽힌다. 사우디아라비아 도시 단위의 시뮬레이션 및 모니터링을 위해 팀 네이버의 AI·로봇 기반 디지털트윈 기술 솔루션을 활용할 예정이다.
아울러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가 제공할 ‘슈퍼 앱(가칭)’도 팀 네이버의 초대규모 AI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가 제공할 슈퍼 앱은 검색 포털, 배달 앱 등 다양한 플랫폼 서비스들이 한 곳에 통합된 형태가 될 전망이다.
이번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와의 협력은 향후 네이버가 다양한 첨단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동 지역 진출을 가속화할 수 있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실제 네이버는 앞서 지난 2015년 프랑스 문화통신부 장관과 만나 한국과 프랑스의 IT 산업 현황과 문화교류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이 인연이 돼 이후 유럽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한 투자 행보를 가속화한 바 있다.
채선주 네이버 ESG·대외 정책 대표는 “장기 투자를 통해 쌓아온 ‘팀 네이버’의 기술력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을 받게 된 만큼 사우디아라비아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는 국가 디지털 전환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사이렌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